e스포츠의 뜨거운 축제가 벌어지는 올 여름에는 ‘비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열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마디로 예외가 없다.
대표적인 종목이 10∼20대 청소년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카트라이더’ . 이 종목의 여성부 리그인 ‘K.SWISS 퀸오브카트 시즌3’은 이미 10일 부터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기업체의 후원을 받고 열리는 첫 대회이기 때문에 더 많은 팬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오프라인 예선을 통과한 16명과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발된 8명, 지난 퀸오브카트 시즌2 대회의 1위부터 3위까지 3명, 숨은 고수 추천으로 뽑힌 5명을 합한 총 32명이 참가해 앞으로 약 두달 동안 총상금 2000만원을 놓고 치열한 격돌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삼성전자 소속 프로게이머 김영미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나우콤이 주최하는 ‘2006 아프리카배 테일즈런너 리그’도 한여름의 e스포츠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이 대회는 5월 1일부터 시작해 8월 12일 대구에서 대망의 본선이 열린다. 이번 본선엔 5월 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예선전 ‘티켓 쟁탈전’ 등을 거쳐 선발된 120명이 참여한다.
온라인 야구게임인 ‘마구마구’도 다음달 13일부토 1차 전국대회가 마련돼 관련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총 상금 500만원 규모의 이번 ‘마구마구’ 대회는 23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예선이 펼쳐지고, 총 16개팀이 본선과 결선을 치른다.
최근 월드컵의 후광을 받으며 동시 접속자가 15만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피파 온라인’도 올 여름 e스포츠 대열에 당당히 합류한다. 서비스사인 네오위즈가 e스포츠화를 목표로 ‘피파 온라인 리그’를 주최한 것. 이 대회는 온오프라인 예선을 통과한 8팀(2인 1팀)이 참가해 앞으로 석달 동안 총상금 1500만원을 놓고 숨가쁜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밖에도 수 많은 온라인게임 리그전이 인터넷과 케이블TV를 통해 올여름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올여름을 기점으로 비 스타크 리그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e스포츠 협회가 기업팀과 함께 비 스타크 부문 선수들의 육성에 관한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어 단순히 리그전이 아니라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협회측은 선수단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기업팀 유니폼을 입은 비 스타크 선수들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리그가 신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무더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e스포츠 행사가 줄을 잇는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행사들은 그 어떤 홍보수단보다도 e스포츠를 알리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많은 관계자들이 올 여름 진행되는 행사의 흥행 성적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미빛 미래를 그저 낙관하며 기다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마케팅 툴로서의 가치는 주 소비층이 바뀜에 따라 올라갈 수도 있고 한없이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e스포츠가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때문인지 많은 관계자들은 요즘과 같은 붐업 시기에 더욱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부흥기를 통해 e스포츠 마케팅 툴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수립돼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진행되는 행사 중 국내 e스포츠의 가장 큰 행사인 프로리그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 거리응원을 방불케 할만한 진풍경을 연출한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모든 이들은 지난 해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대규모 행사의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월드컵이 끝난 후 관람석이 텅빈 대한민국 축구와 같을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 자체에 대한 프로모션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이상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번 광안리 결승에 또 다른 흥행 기록을 새우려면 포스트 시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2만의 관중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이러한 전망은 포스트 시즌이 어떤 구도로 전개되느냐에 달렸다”며 “선수들이 더욱 재미있는 흐름을 만들어줘야만 꿈의 무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비 스타크 종목과 함께 e스포츠의 중흥을 일궈낸 일등공신 스타리그도 다시 대장정에 돌입한다. 온게임넷이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를 시작하며, 이에앞서 시즌2에 참여할 스타리거를 뽑는 듀얼토너먼트가 막판 열기에 뿜어내고 있다.
MBC게임 역시 16일 ‘프링글스MSL’ 결승전이 종료됨에 따라 올여름에 맞춰 다시 올시즌 두번째 MSL 레이스에 들어간다. 차기 MSL 진출자를 가리는 서바이버리그도 8월중 재개, e스포츠 ‘여름랠리’의 열기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야구나 축구 등 오프라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 역시 7∼8월이 매년 시즌의 피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e스포츠가 보다 많은 잠재적 팬들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명근기자 mozi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