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켰던 게임이 바로 ‘서든어택’이다. 동시접속 10만여명을 돌파하며 ‘스페셜포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달 말 부분유료화를 단행하며 다시금 비상을 꿈꾸고 있는 ‘서든어택’의 뒤에는 백승훈(36)총괄이사라는 걸출한 개발자가 버티고 있다.
백 이사의 개발 경력은 올해로 만 10년째다. 그는 강산이 변한다는 오랜 세월 동안 그는 게임개발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그는 지난해 최고의 액션RPG로 인정받고 있는 ‘데카론’ 개발에 성공했고 뒤이어 ‘서든어택’을 시장에 내놓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백 이사는 10년을 꽉채운 올해가 지나면 게임하이가 다시금 도약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10년 동안의 내공을 발산할 때가 다가왔다는 의미다. 그를 만나 게임하이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하이는 전문개발사로 남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게임을 개발해 유저들에게 인정받는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백 이사의 최종 목표는 세계적인 전문개발사로 우뚝 서는 것이다. 지금도 게임하이가 개발사이지만 현재보다 유저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개발사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아직 게임하이를 개발사라 부르기에는 부족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개발에 대한 신념은 게임에 그대로 녹아 들었고 게임하이를 있게 한 ‘데카론’의 인기를 얻게 된 원인이 됐다.백 이사는 최근 ‘데카론’의 업데이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데카론’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동시접속자 3만5000명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데카론’의 인기 비결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업데이트 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어서다. 백 이사는 올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데카론’이 동시접속자 4만명 이상의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유저들이 고대하던 ‘공성전’이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다.
“아마 ‘데카론’이 올 여름방학에 전혀 새로운 게임으로 탄생할 것입니다. 유저들의 기대도 크고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면 이번 공성전은 전혀 틀린 느낌일거라 자신합니다.”
백 이사가 공성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올해 ‘데카론’이 게임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데카론’은 현재 인기 상종가를 달리는 ‘서든어택’과 함께 올해 게임하이를 자리매김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백 이사는 이 때문에 올 여름방학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데카론’의 인기 상승과 함께 ‘서든어택’의 유료화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여름방학 시즌을 성공적으로 넘길 경우 게임하이가 업계에서 능력있는 개발사로 당당히 자립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세계를 향햔 힘찬 도약을 하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우선 올해 게임하이의 모든 개발력을 총동원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만족할 수준의 게임성을 선보이겠다는 각오입니다.”백 이사가 게임개발과 함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해외진출이다. ‘서든어택’의 경우 CJ인터넷에 판권을 넘겨 해외진출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만 ‘데카론’은 게임하이에서 해외마케팅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백 이사가 해외진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가능성을 보고있기 때문이다. 이미 ‘데카론’은 중국과 일본지역에서 상용화를 실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지역에도 진출해 올해 안에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백 이사는 앞으로도 동남
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까지 서비스권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가 보는 ‘데카론’의 가능성은 글로벌 게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들에 견줘 충분히 ‘데카론’도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저희가 ‘데카론’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데카론’을 세계적인 게임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서입니다. 세계 사람 누가 즐겨도 될 그런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데카론’에는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백 이사는 ‘데카론’이외에 또다른 게임 구상에 여념이 없다. 1∼2년 내에 선보이기 힘들다고 했지만 주변에서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스페셜포스’라는 게임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서든어택’이 같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성공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분명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백 이사는 이에 대해 영화같은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말하는 영화같은 게임은 ‘스토리가 있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백 이사는 아직 국내나 해외에서도 이런 게임이 개발되지 않고 있어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제가 영화를 좋아합니다. 상영된 영화가 게임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고 게임이 거꾸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무엇인가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게임속에 감동이 빠져 있어 그런거 같습니다. 게임을 하면서도 영화에서 느낄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와함께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유저들이 원하고 영화같은 게임,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지만 백 이사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가는 이유는 개발자가 천직이라는 그의 확고부동한 신념때문일 것이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