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게임을 선점하기 위한 메이저 게임업체간의 퍼블리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가운데 넥슨(대표 김정주)이 독특한 ‘퍼블리싱 세레모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소 딱딱해보이고 형식적인 퍼블리싱 체결식과 달리 게임사업 특유의 자유 분방함과 유쾌함을 강조, 친근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조인식으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넥슨은 퍼블리싱을 결정, 발표하는 조인식마다 각 게임의 특성에 맞춰 이색적으로 꾸며 ‘즐거운 조인’(JOIN)이란 넥슨 특유의 조인식 문화를 창조해냈다. 가령 무협게임인 ‘구룡쟁패’ 퍼블리싱 조인식에선 무협 전통의상을 입고 무인들의 결의식(?)을 방불케했으며, 축구게임인 ‘킥오프’의 경우 운동화 차림에 직접 축구공에 사인을 해 주고받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나나이모’ ‘루니아전기’ 등 다른 퍼블리싱 게임들도 각 특성에 맞는 조인식 기획으로 ‘역시 넥슨’이란 찬사를 받았다.
넥슨이 이처럼 독특한 조인식을 내세우는 것은 서로 다른 두 회사가 믿음을 기반으로 힘차게 시작하는 자리인만큼 시작부터 즐거워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딱딱한 악수나 사인, 포즈보다도 아이디어 넘치는 친근한 포즈가 분위기를 보다 부드럽게한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사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외부 퍼블리싱에 대한 넥슨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퍼블리싱을 단순한 서비스로 보지 않는다. 10여년간 개발 및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적극 이용해 기획 및 제작부터 함께 참여한다. 특히 가족 같은 친근함에 게임명가로서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 퍼블리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넥슨의 퍼블리싱을 총괄하는 민용재 이사는 이와관련, “퍼블리싱의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형제와 같은 마음”이라며 “늘 새로움을 추구해왔듯이 퍼블리싱 역시 넥슨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