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파도처럼 신작 게임이 밀려 오는 여름이 왔다.
온라인게임업계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주력작의 공개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신작을 발표하는 등 여름시장 잡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2분기 실적이 계절적으로 가장 안 좋기 때문에 3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선 여름시즌 성적이 좋아야한다. 이에 따라 무리가 따르더라도 여력이 닿는 데까지 ‘실탄’을 다 쏟아 붓는 것이 여름시즌 게임 마케팅의 오랜 전통이기도 하다.
신작은 신작 대로 게임을 알리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고, 이미 상용화 또는 공개서비스에 들어가 있는 게임들은 그것들 대로 대규모 업데이트와 새로운 흥행 요소로 승부를 건다.
◇골라 즐기는 재미=뭐니뭐니 해도 이용자들은 여러 게임중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고, 끌리는 게임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여름시즌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신작들을 포함할 경우 줄잡아 30∼40종의 온라인게임이 ‘좌판’에 펼쳐지는 셈이며, 이중 20개 정도는 누구나 한번 쯤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으로 들뜨게 만들고 있는 게임들이다.
장르도 정통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서부터 캐주얼RPG, 아케이드형 액션, 스포츠, 슈팅, 대전, 레이싱 등 다양하다.
이용자들의 선택이 자유로운 만큼 서비스업체는 조바심을 탈 수 밖에 없다. 이용자의 트래픽에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의 연속이다.
◇한 해 농사 좌지우지=여름시즌을 거치며 인기를 얻은 게임은 하반기는 물론 이듬해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된다. 신작도 여름시장에만 잘 안착하면, 어느 정도 흥행성을 보장받게 된다.
따라서 여름시장은 1년 전체 게임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경연장이 될수 밖에 없다. 어느 경기에나 승자와 패자가 있듯, 여름시장 후에 시장 판도에 따른 명암 대비도 불가피하다.
업체들이 여름 이용자의 성향과 반응에 그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당연하다. 이용자들은 그만큼 풍부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스포츠·1인칭슈팅(FPS)게임 강세=공개서비스 2개월만에 동시접속자수 18만명을 넘어선 온라인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월드컵이 끝나면 쉽사리 식을 줄 알았던 인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피파온라인’은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에 이어 스포츠 온라인게임의 여름시장 인기를 더욱 폭발적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속시원한 일이 그리워지는 여름이란 특성상 1인칭슈팅게임도 인기가 높다. 조금 꺾이기는 했지만, ‘스페셜포스’는 여전히 시장 1위를 지키고 있고, ‘서든어택’이 뒤를 곧바로 추격하고 있다. 총을 쏘는 통쾌함이 더해져 앞으로도 FPS게임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전망이다.
◇MMORPG 업데이트 경쟁도 불꽃=‘리니지2’는 이미 지난 6월 일찌감치 클로니컬5 ‘피로 맺은 결의’편을 업데이트해 여름시즌 업데이트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상용서비스중인 ‘로한’도 여름시즌을 겨냥해 신종족 ‘데칸’ 도입 등 업데이트 경쟁에 가세했으며, ‘썬’은 10권내에 있는 인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초대형 업데이트를 이번 여름시즌에 실시할 계획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28일 정식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당 콜로니전을 추가하는 등 공개서비스 이후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를 진행,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임포털 지존경쟁도 볼만=피망(네오위즈), 넷마블(CJ인터넷), 넥슨닷컴(넥슨), 한게임(NHN) 등 게임포털 4강이 벌이는 1위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이 ‘서든어택’에 힘입어 기세를 올리고 있고, 피망은 ‘피파온라인’으로 1위 고지 점령을 벼르고 있다. 넥슨닷컴과 한게임도 나름의 여름 마케팅을 통해 경쟁 주도권을 쥔다는 방침이다. 한치 양보 없는 게임포털들의 지존 경쟁은 이글거리는 태양만큼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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