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 ERP, 액센츄어가 거머 쥐어

 금융권 전사자원관리(ERP)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인 현대해상화재보험 프로젝트가 액센츄어 손에 돌아갔다.

 액센츄어는 지난해 동부화재 ERP에 이어 이번에 현대해상화재 프로젝트까지 따내며 손해보험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게 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발주된 현대해상 ERP 프로젝트의 IT서비스(SI)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액센츄어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과 액센츄어는 다음달부터 약 1년 동안 재무회계·관리회계·성과관리 등을 포함한 ERP 시스템과 임원정보시스템(EIS) 등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액센츄어는 이번 프로젝트 경쟁에서 전통적인 SI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강세를 보인 컨설팅 서비스를 무기로 SI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주사업자 경쟁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솔루션 부문은 액센츄어와 손잡은 SAP코리아의 승리로 남게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생명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맞대결을 펼쳤던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가 손해보험 시장에서 재격돌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미 생명보험 시장에서 삼성생명 사이트를 확보한 SAP는 삼성화재·동부화재에 이어 현대해상까지 끌어안으며 사실상 손보 시장을 석권하게 됐다.

 반면 지난해부터 교보생명과 대한생명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생보 시장에서 상승세를 탔던 한국오라클은 이번에 손보시장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편, 현대해상이 ERP프로젝트와 함께 추진중인 차세대 기간계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재 티맥스소프트·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4개사를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진행중인 현대해상은 내달 초 주사업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약 22개월 동안 구축될 차세대 시스템은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를 적용,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동되던 기간계 등 핵심업무 시스템을 다운사이징해 개방형(오픈) 환경으로 구현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