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통신회사인 싱텔의 리 셴양 최고경영자(CEO)가 갑자기 사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리 셴양 CEO는 지난 95년 취임한 이후 호주·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방글라데시 등에 130억달러를 투자해 싱텔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CEO로 12년을 보냈는데 이는 여타 기업가에 비해 긴 경력이다”면서 갑작스러운 사임 결정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싱텔은 리 셴양의 후계구도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회사 이사진도 리 셴양 CEO의 사임 발표 한 시간 전에야 상황을 파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싱텔 측은 차기 CEO를 찾기 위해 회사 내외부에서 후계자 물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싱가포르 초대 총리인 리 콴유의 차남이자 현직 싱가포르 총리인 리 셴룽을 형으로 둔 리 셴양 CEO의 정치적 배경과 카리스마를 고려할 때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