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 2001년 잘 나가던 투자전문가에서 인터넷 벤처로 전직, 5년만에 게임업체 엔도어즈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성원 사장(37)은 젊은 패기 하나로 세계와 맞부딛치겠다며 의욕에 넘친다.
지금은 대학교재로도 쓰이고 있는 인기 온라인게임 ‘군주’가 터를 잡았다면, 앞으로 세계적 게임 기업으로 커나가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이라는 ‘파고’를 넘어서야한다는 생각에서다.
“자본이나 기술, 시장의 흐름은 언제나 미래를 향해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우리 게임산업도 ‘우물안’이 평화롭게 살기 좋다고 안주해서는 일찍 시작한 그 기회마저 빼앗기고 맙니다. 하루빨리 글로벌 기준에 맞는 생산과 제작·서비스 시스템으로 세계시장에 나서야 합니다.”
엔도어즈의 게임사업을 총괄하게 된 조 사장은 앞으로 ‘콘텐츠 중심’ 전략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내가 서비스(자체서비스)하면 최고지만, 남이 서비스(퍼블리싱)하면 안된다”는 근시안적 사업 룰을 깨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콘텐츠 중심 입장에 서서 직접 서비스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게임이 이용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과감히 퍼블리싱을 선택할 것입니다. 사내에 갖고 있는 역량과 노하우에 가장 잘 맞아떨어진 게임이라면 어떤 제약도 물리치고 직접 서비스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조 사장의 콘텐츠 중심 전략은 지난 1월 실력있는 개발사 쿵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입증됐다. 대내외 여건상 불확실성이 많은 시기였지만, 그는 미래 게임콘텐츠 확보를 위해 쿵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주장했고, 끝내 관철시켜 냈다.
그 결정이 지금 엔도어즈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는 신작 ‘쿵파’로 결실을 맺었다.
“우리 내부 스튜디오에서 만든 ‘타임앤테일즈’에 대한 욕심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눈앞의 이익보다는 큰 비전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외부 개발작 퍼블리싱을 다각적으로 추진하면서도, 단기적 이익보다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뛰겠습니다. 제2, 제3의 쿵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엔도어즈는 현재 ‘군주’의 개발자인 김태곤 이사가 이끄는 제1스튜디오와 쿵엔터테인먼트 전홍준 사장이 이끄는 제2 스튜디오에서 3개의 온라인게임과 2개의 콘솔게임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지금부터 게임사업을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전진하겠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두려워 하지 않는 그는, 일 앞에선 늘 ‘젊은피’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