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3파전’ 올 여름 온라인게임 시장을 한마디 압축시킬 수 있는 화두다.
네오위즈의 ‘피파온라인’, CJ인터넷의 ‘서든어택’, 웹젠의 ‘썬’ 등 상용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있는 3개 기대작의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여름시장을 가르게 된다.
네오위즈가 일렉트로닉아츠(EA)와 손잡고 개발한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은 패키지게임 ‘피파’ 시리즈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 5월 공개서비스 이후 단 2개월만에 동시접속자가 18만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상용화에서도 국내 최대 월매출 기록을 새로 만들지 주목된다.
게임하이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서든어택’도 최근 동시접속자 12만명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중이다. ‘스페셜포스’를 잇는 대박 1인칭슈팅게임으로 상용화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내용적 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공개서비스 시점을 ‘삼고초려’ 해가면서 조정했던 ‘썬’도 신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으로선 유일하게 전국 PC방 트래픽 점유율 순위 10위권에 들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피파온라인’과 ‘서든어택’은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썬’은 정액제 방식으로 유료화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네오위즈 ‘피파온라인’
국내 온라인게임 정상을 향해 고속질주 중인 ‘피파온라인’은 이르면 내달 초로 예정된 상용화에서도 ‘큰 일’을 낼 전망이다.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는 EA와 공동 개발한 온라인 정통 축구게임 ‘피파온라인(http://www.EAFIFAONLINE.com)’이 지난 5월말 공개서비스 이후 2달만에 동시접속자 18만명을 기록하자 상용화에서도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축구게임 자체가 경기이듯 승패가 분명히 가려지는 특성을 활용해 e스포츠 종목으로서 부각시킨다면 여름방학 특수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피파온라인’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되는 방송리그 ‘네오위즈컵 EA스포츠 피파온라인리그’와 오는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에서 진행되는 ‘대구 e스포츠페스티벌 e펀 2006’ 등 각종 e스포츠 대회를 여름시장 흥행몰이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어필하면서 ‘스타크래프트’를 뛰어넘는 대중적 e스포츠 종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치 실제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듯한 다양한 시점 지원과 선수 이름을 표시하는 등의 업데이트를 실시해 e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보는 즐거움’도 강화할 계획이다.
상용화 목전의 마케팅도 집중 강화된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환상의 빅매치’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초대해 ‘피파온라인’을 즐기면 디지털카메라, 아디다스 축구화, 팀가이스트볼 등 풍성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피파온라인 전용구장 썸머캠프’는 전국 네오위즈 가맹 PC방격인 ‘피파온라인 전용구장’에서 게임을 즐기면 평소보다 경험치 20%를 추가해주고 PC방에서 게임을 10회 이상 접속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
‘피파온라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소속 2만여명의 각 국가 대표선수는 물론, 축구 게임 중 유일하게 박지성은 물론 박주영, 앙리, 호나우도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게임으로 손색이 없다.
또 세리에A, 분데스리가 등 24개의 축구리그 중 원하는 리그를 골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피파온라인’만이 가진 특징이다. 이용자 자신이 감독이 되어 실존하는 스타플레이어를 성장시켜 유명 리그에서 다른 팀과 겨룰 수 있는 커리어모드는 다른 축구게임과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다.
네오위즈는 현재 상용화를 위한 아이템 및 시스템 업데이트 계획을 끝마친 상태다.
◇CJ인터넷 ‘서든어택’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인기절정의 1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http://suddenattack.netmarble.net)’의 상용화를 앞두고 e스포츠 종목으로서 게임의 진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리그전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상용화 전에 전국적인 대회를 통해 대중적 인기와 흥행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
CJ인터넷은 동시접속자 12만명을 넘기며 고공행진중인 ‘서든어택’으로 지난 13일 전국 클랜(전투를 진행하는 소그룹)을 초청해 공식 리그전 개막을 선포한데 이어, 지난 21일부터 참가자 접수에 들어갔다. 지난달 e스포츠 공인종목으로 채택된 뒤 처음으로 기획된 이번 대회를 통해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바람몰이를 진행한다는 것.
CJ인터넷 측은 여름방학을 맞아 최대 1만여명의 전국 이용자들이 대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온라인 최대 규모의 게임대회가 될 ‘서든어택 리그’는 중·고등부, 일반부· 여성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총상금 5000만원을 걸고 진행된다.
우승자에게는 상금을 비롯해 준프로게이머 자격과 CJ인터넷 인턴사원 자격이 부여된다. 이 밖에도 직접 게임 개발작업에 조언할 수 있는 기회와 서든어택 모델 발탁 등 차별화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상금 규모와 참가자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의 게임대회를 지향하게 되며, 전국 각지의 클랜 결성과 게임 이용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CJ인터넷 역시 이번 대회를 ‘프로게이머’ 발굴 및 ‘게임단’ 운영 등 e스포츠와 관련한 세부적인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상용화까지 안착하기 위해 게임 내용적 보강도 지속된다.
우선 개발사인 게임하이는 ‘서든어택’ 내 상대팀의 목표물을 회수하거나 상대팀으로부터 목표물을 사수해야 하는 이른바 ‘탈취미션’을 새롭게 추가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의 미션과 맵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며, 게이머들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시의적절한 업데이트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 자체를 고품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름시즌 중 대회 입상 클랜들과 연예인이 한팀이 되어 대전을 벌이는 ‘서든어택 클랜 플러스 연예인 대회’ 등과 같은 특별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진행, 인기몰이에 나선다. 전국 넷마블PC방 쿠폰이벤트를 통해 AK소총 또는 TRG저격총 7일 사용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웹젠 ‘썬’
웹젠(대표 김남주)이 ‘뮤’ 이후 3년여만에 내놓은 신작 ‘썬(http://www.sunonline.co.kr)’이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유지하며 상용화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메이저업체 대작 MMORPG 중 2∼3년 동안 상용화 성공작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썬’의 성공 여부는 업계 전체의 관심을 살만한 사안이다.
일단 웹젠은 ‘썬’의 공개서비스 이후 초반 한 달 이상을 꾸준히 전국PC방 트래픽 순위를 높여온 성공적인 과정이었다고 판단하고, 이후 여름시즌을 거치면서 가장 대중적인 MMORPG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거기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상용화에 ‘골인’하는 것이 올해 지상목표다.
현재 웹젠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 6월부터 이미 로케트 건전지와 함께 월별 최고 레벨에 오른 이용자 4인에게 괌 여행권을 증정하는 ‘레벨왕 이벤트’를 진행해오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로케트 건전지 홈페이지(http://www.rocket-power.co.kr)에서 이벤트에 응모하면 해당 기간동안 매월 한 명씩 최고 레벨의 이용자를 선정해 괌 여행권을 지급하는 것. 이 이벤트는 오는 9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여름시즌 흥행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우선 학생층의 눈높이에 맞춘 기발한 장치가 도입된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중인 ‘얼어붙은 궁전’ 맵에 특정 시간 몬스터가 출현해 이용자를 습격하는 이벤트다. 이벤트 자체 만으로 아슬아슬하고 긴장감 넘치는 모험을 선사함으로써 신규 콘텐츠에 목말라하던 이용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친구 및 주변 동료와 함께 ‘썬’을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신규 회원 추천시 추첨을 통해 엑스캔버스 42인치 LCD TV, 소니 바이오 노트북, 델 24인치 LCD 모니터, X박스360, 썬 그래픽카드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MMORPG의 특성상 ‘썬’의 상용화 돌입 시점은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다. 하지만 여름시즌 동안 얼마나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느냐는 상용화를 언제 시작하든 향후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웹젠은 ‘썬’의 성공을 위해 올 여름 전사적 역량을 모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