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 직원 맞나요?’
중소기업청과 특허청에 때 아닌 직원 얼굴 익히기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실시한 대규모 공채로 기존 직원들과 신입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고 업무 협조 차원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자 이들 기관이 고육책으로 마련한 것.
중기청은 올 들어 2차례에 걸쳐 70여명의 5∼7급 직원들을 특채했다. 기존 본청 직원 수가 200여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번 공채로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같은 국 상사가 직원 얼굴을 모르기 다반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인사 없이 지나치기 일쑤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기청은 최근 들어 ‘얼굴 익히기 친선 교류회’라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매주 격일 오후 간식시간을 활용, 청 대회의실에서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인사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가 하면 ‘본부대항 족구대회’도 열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앞으로 신입 직원들이 더 빨리 적응하고 공동체 의식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연찬회를 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2년간에 걸쳐 무려 200여명이라는 심사 인력을 특채했다. 심사 업무에 필요한 일손을 덜었지만, 구성원들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말 못할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인원이 워낙 많은 탓에 중기청과 같은 프로그램 마련은 엄두도 못 낸다. 다만 본부 차원에서 얼굴을 알리는 정도다.
특허청 관계자는 “신입 직원들이 200명에 달하는 만큼 얼굴 익히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해당 본부별로 자체적으로 얼굴 익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