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게임, 네트워크게임 확산, 정액제 등 메가톤급 이슈에 휘둘리고 있는 모바일게임업계에도 여름시즌은 중요한 고비다.
모바일게임 빅히트작의 기준으로 일컬어지는 50만 다운로드 기록이 대부분 여름을 경과하면서 세워졌던 경험은 이를 잘 말해준다. 이동통신업체 정책 등 변수가 더욱 많은 하반기로 가기 전에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언제든 사업기조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특성상 전체적인 시장 트렌드로 승부를 가늠하기는 한계가 많다. 그만큼 개별 업체의 아이디어와 참신한 기획이 중요한 것이다. 자연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의 새로운 도전과 영역 확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여름이란 계절 자체가 지리한 개념은 발 붙일 수 없게 한다. 그리고 어디든 떠나면서, 야외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모바일게임은 그 자체로 커다란 매력을 가진 장르다.
업체별로도 여름 시즌에 맞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공포·바다 등 틀에 박힌 개념을 깨고, 엄지족을 유혹할 새 아이디어가 승부의 관건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게임빌
게임빌(대표 송병준 http://www.gamevil.com)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잇달아 수준 높은 게임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달 ‘스플린터셀3D’를 SK텔레콤에 서비스한 데 이어 이달 초 3D 비행 슈팅 게임 ‘버닝스톰’을 출시하며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빌은 내달 ‘강아지’와 ‘버스트랠리’도 선보이며 계속적으로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게임빌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3D 비행 슈팅 액션 게임 ‘버닝스톰’은 일반적인 슈팅 액션 게임과 달리 긴박감 넘치는 비행 장면과 폭발이 압권인 차세대 액션 게임이다. 원래 일본의 인터랙티브 브레인의 인기 게임인 ‘버닝 포트리스’를 한국 라이선스로 출시하면서 게임명을 ‘버닝스톰’으로 변경해 서비스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6개의 스테이지 안에서 긴박감 넘치는 전투가 가능하며, 스타워즈를 연상케 하는 현란한 3D그래픽과 폭발적인 사운드가 일품이다.
게임빌은 ‘물가에돌튕기기IQ’ 퍼블리싱에 이어 아케이드게임 ‘강아지’를 8월에 선보인다. 포켓스페이스에서 개발하고 게임빌이 퍼블리싱하는 ‘강아지’는 OK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원버튼 아케이드 게임이다. 강아지가 나비를 쫓아 여행을 떠나는 동화 같은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게임중에 등장하는 동전을 모아 강아지의 옷을 바꿔줄 수도 있다. 또 엔딩 없이 계속 달린 거리와 모은 동전의 개수를 이용해 다른 유저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어 의외의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디지털콘텐츠대상 모바일 콘텐츠 부문 대상작인 ‘버스트랠리’는 게임빌이 1년간 심혈을 기울인 게임빌 최초의 레이싱 게임이다. ‘버스트랠리’는 랠리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WRC(World Rally Championship)의 룰을 모델로 제작됐다. 여러 험난한 지형에서 랩타임으로 승부를 겨루는 오프로드 랠리타입을 선보여 기존의 도시나 외곽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온로드 형태의 레이싱 게임과 구분된다.
특히 기존 모바일게임이 초당 10프레임 정도의 화면으로 구성됐다면, 이 게임은 초당 20프레임 이상의 화면과 완성도 높은 수도(Pseudo) 3D 엔진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게임빌의 200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게임으로 해외에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넥슨모바일
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 http://www.nexonmobile.com)는 인기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크아비엔비2007’과 ‘크레이지베이스볼’, 대작형 롤플레잉게임(RPG) ‘에픽크로니클2’로 여름 시장 석권을 노린다. 이들 게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3대 장르인 캐주얼게임·스포츠게임·롤플레잉게임(RPG)을 대표하고 있어 주목된다.
3편 가운데 선봉장은 ‘크아비엔비2007’이다.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를 기반으로 한 액션 퍼즐 게임으로, 기본 게임 방식은 온라인 버전과 동일하며 모바일 환경에 맞춰 완벽하게 구현됐다. ‘크아비엔비2007’은 온라인 버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게임 요소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성향의 몬스터와 오브젝트·아이템·맵 테마가 등장한다. 특히 온라인 버전에서 볼 수 있었던 미션 맵 ‘불라’를 ‘친구 구하기’ 퀘스트로 재현해 두 배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배찌’를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 라인을 기반으로 총 25스테이지가 제공되며, 무한 모드에서는 다양한 랜덤 스테이지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자사 최초로 시도하는 모바일 야구 게임 ‘크레이지베이스볼’은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여러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 야구 게임으로, 다오·배찌·마리드·디지니 등 친숙한 캐릭터로 팀을 꾸려 경기를 펼치게 된다. 부스터·물파리·우주선 등 크레이지 아케이드 온라인 버전에서 사용되던 아이템도 야구 경기에 맞춰 쓰면 된다. 캐릭터가 벌이는 흥겨운 야구 플레이와 화려한 이펙트를 가미한 그래픽 처리로 하반기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틱 RPG를 표방한 ‘에픽크로니클2’는 발매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화제작으로, 전작은 각종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서 역대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에픽크로니클2’는 탁월한 그래픽과 독특한 시스템으로 모바일 RPG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깔끔한 파스텔 풍의 그래픽이 방대한 게임 세계를 그렸으며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등 세심한 이벤트 신 연출 역시 일품이다. 여기에 전작에 호평을 받았던 시나리오를 대폭 강화해 드라마틱 RPG를 완성시켰다.
◇컴투스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 컴투스(대표 박지영 http://www.com2us.com)는 올 여름 모바일 캐주얼 게임 ‘미니게임천국’과 ‘슈퍼액션 히어로’의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단행, 일반 유저들의 접근 기회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온라인 게임 유저층을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 MMORPG의 특징을 그대로 옮긴 모바일 MMORPG ‘아이모:더 월드 오브 매직(The World of Magic)’의 성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슈퍼액션히어로’는 지난 5월과 6월 SK텔레콤과 KTF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41만명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 8월 출시된 후 5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미니게임천국’과 함께 라이트 유저를 겨냥한 주력 캐주얼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컴투스는 이들 주력 캐주얼 게임을 대상으로 게임 방송·편의점·유원지 등과 제휴, 공동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케이블 TV 게임채널인 온게임넷과 퀴니를 통해 ‘쉐키루 붐’ ‘별’ ‘슈퍼주니어’ 등 인기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편의점 바이더웨이에서 ‘슈퍼액션 히어로 삼각김밥’을 판매하고 있다. 또 게임 구매 고객에게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할인권을 증정한다.
지난 7월 12일 월 4천900원 정액제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 ‘아이모:더 월드 오브 매직’은 모바일 RPG 게임에 식상한 기존 유저와 온라인 MMORPG 유저까지 포섭하고자 이동통신사와 협의, 가격 부담을 줄여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모:더 월드 오브 매직’은 지난 6월 8일 KTF에서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10만여명의 유저가 게임을 즐기고 동시 접속자 20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으로는 보기 드문 큰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작년 11월 공급 계약을 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싱귤러를 통해 국내 인기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오픈하며 미국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다.
5월 ‘문명III’와 ‘라이덴’을 오픈한 데 이어 6월 ‘미니게임천국’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꾸준히 문을 두드려온 남미 쪽도 곧 현지 이동통신사와 공급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라 유럽·아시아·미국 등 전 세계 주요대륙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