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호의 붓 터치로 초상화를 그리세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CG 기반기술연구팀은 화가의 붓 터치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디지털 초상화 제작 스튜디오’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정보통신부 선도기반 과제 ‘비사실적 애니메이션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인간의 감성적 표현기법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하는 것으로 비사실적 렌더링 기술(NPR)을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유화 페인팅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기술의 단조롭고 획일적인 모방단계를 탈피하기 위해 박진완 중앙대 교수와 공동으로 실제 화가의 페인팅 행동 양식 표현을 분석, 디지털로 재현했다.
이번에 개발된 시제품은 오는 30일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컴퓨터 그래픽스 학회 및 전시회인 ‘시그래프(SIGGRAPH)2006’게릴라 스튜디오 전시 부문에 출품된다. 이번 전시회는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전시로 진행되는데, 완성된 디지털 유화 초상화는 즉시 인터넷으로 전송돼 NPR 웹사이트(http://npr.etri.re.kr)에서 원본 및 결과 이미지를 직접 다운받을 수 있다.
ETRI는 현재 관련 기술에 대해 국제 특허 2편을 출원했으며, 기술이전과 함께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드라마, 영화 및 3D 애니메이션 등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연구책임자인 구본기 CG 기반기술연구팀장은 “세계적인 학회 출품을 계기로 한국의 비사실적 영상에 관한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며 “이러한 원천 기술을 근간으로 회화, 카툰화, 펜화 등 다양한 표현을 위한 핵심 기술개발과 함께 상용화 지원을 위한 플러그인 및 쉐이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