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로 접어들고 있는 올 에어컨 시장에 ‘늦더위 변수’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어컨 시장은 7월에 수량이 최고점으로 치닫다가, 8월 10일을 전후해 매기가 끊기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 하지만 올해는 음력 7월이 두 번(윤달)으로 9월 중순까지 무더워 이후에도 에어컨 구매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맞춰 LG전자 창원사업장도 예년보다 휴가를 한 주 미뤘다. 창원사업장은 매년 8월 첫째주 휴가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늦더위로 인해 에어컨 주문이 몰릴 것에 대비, 8월 둘째주인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키로 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8월 중순이면 에어컨 판매가 끝나지만, 올해는 윤달 때문에 한 달 더 영업기간이 생기게 된 셈”이라며 “예년과 달리, 올해는 8월에도 에어컨 광고를 검토할 정도로 늦더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마침 6월부터 에어컨 판매가 상승세인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5월만 해도 에어컨 판매수량이 작년보다 20∼30% 적었지만, 6월 회복세를 보이다가 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넘게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5월까지 20% 역신장했지만 이 달은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마트도 6월과 7월 각각 전년에 비해 15%, 20% 증가하는 등 성장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늦더위’가 올해 에어컨 시장을 반전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은 작년보다 20% 정도 줄어든 140만대 규모가 될 것”면서도 “하지만 늦더위를 감안하면, ‘100년만의 무더위’로 역대 호황을 누린 지난해 실적과 비슷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