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 그 다음 세대(Next Pentium)는 ‘코어 2 듀오.’
펜티엄 프로세서는 93년 출시된 이후 PC 대중화 시대를 열며 지난 13년간 CPU 시장을 장악해왔다. 이제 펜티엄 프로세서를 대체할 인텔의 새로운 CPU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인텔이 펜티엄 프로세서를 출시한 이후, ‘코어 2 듀오’처럼 재창조된 프로세서를 업계에 선보인 적은 없었다”며 “코어 2 듀오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프로세서며, 현재와 미래의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필요로 하는 성능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코어 2 듀오’에 대한 인텔의 기대는 크다.
27일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콘로(데스크톱PC CPU)와 메롬(노트북PC용 CPU)이라는 코드명으로 그동안 업계에 알려졌던 ‘인텔 코어 2 듀오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코어 2 듀오 프로세서는=코어 2 듀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멀티코어와 소비전력 대비 성능 향상이 코어 2 듀오를 말하는 핵심 요소다. 코어가 두 개면서 각각의 코어가 동시에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어의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업무량이 작을 때에는 코어 작동에 필요한 전력소모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개별 코어는 14단계 파이프라인을 사용, 최대 네 개의 명령어를 동시에 실행함으로써 성능과 효율성을 높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 검색을 진행하면서 MP3 음악을 다운로드하고, 동시에 e메일도 평소와 같은 속도로 전송하는 등 많은 업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더 작고 얇은 노트북PC를 설계할 수 있는 기술도 바로 듀얼코어에서 시작한다.
‘코어 2 듀오’는 몇 가지 숫자로도 그 성능을 표현할 수 있다. 탑재한 트랜지스터만 2억9100만개. 출시와 함께 개발중인 PC가 550여개. 서버·데스크톱PC·게임용PC 성능 관련 벤치마크 90% 성공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과 에너지절감 효과가 모두 40% 이상 향상됐다는 점이다.
◇CPU 패러다임이 변한다=인텔은 코어 2 듀오의 탄생은 99년부터 예고됐다고 설명한다. 당시 인텔은 클럭 속도가 CPU 성능 판단의 기준이 되는 시대는 언젠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내부적인 전망을 내놓고, 소비전력 대비 성능(와트당 성능) 향상이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06년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로써 차세대 CPU인 ‘코어 2 듀오’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이미 CPU 패러다임은 ‘와트당 성능 향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또 인텔은 코어 2 듀오가 멀티코어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주는 CPU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텔은 코어 2 듀오에 이어 내년 초 코어가 4개인 쿼드 코어 CPU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100개의 코어로 작동하는 인간의 뇌와 같은 CPU도 10년 정도 후에는 개발해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심규호·문보경기자@전자신문, khsim·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