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CJ `연구소기업` 세운다

이상기 생명공학연구원장(왼쪽)과 손경오 CJ 제약사업부본부장이 연구소기업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상기 생명공학연구원장(왼쪽)과 손경오 CJ 제약사업부본부장이 연구소기업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기업이 손잡고 항암치료제 상용화를 위해 연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연구소기업을 설립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상기)과 CJ(대표 김진수)는 27일 생명공학연구원 나눔관 대회의실에서 세포 치료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소기업 설립 공동 추진을 주 골자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 기관은 올 연말 연구소기업 설립을 목표로 △자본 규모 △회사 설립 형태 △기술 출자 및 이전 방식 △연차별 투자계획 △발기인 구성 △정관 등 연구소기업 설립을 위한 세부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향후 설립될 연구소기업은 생명연이 보유하고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항암 면역 치료 요법’기술을 기반으로 난치병 치료제의 상업화를 추진하게된다.

현재 세포체연구단 최인표 박사 연구팀이 개발중인 항암면역치료요법은 생명연의 대표적인 톱 브랜드 사업으로, 환자 자신의 골수로부터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자연살해 세포(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파괴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 후 다시 환자 자신의 몸 속에 주입해 암을 치료하는 환자 맞춤형 암 치료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생명연은 전임상 및 임상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향후 7년 이내 실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포치료의 세계 시장 규모는 현재 266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2015년에는 963억 달러로 연평균 1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줄기세포는 2005년 20억 달러에서 2015년 109억 달러로 세포치료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연평균 18.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기 생명연 원장은 “국내 생명공학 분야 정부출연연구소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손잡고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소기업 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돼 뜻 깊다”며 “향후 양 기관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돼 바이오 분야 산·연 협력의 결정체가 탄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경오 CJ 제약사업본부장은 “자연살해세포 분화기술에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생명연과 난치병 치료제의 상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게 돼 기쁘다”며 “향후 항암치료제의 상업화를 조기에 이룰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