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계(OS)인 윈도XP를 구동하는 수준의 완전한 PC로 발전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MP 선두 업체인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 유연식)는 윈도XP를 OS로 사용하는 소형PC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윈도XP와 리눅스를 OS로 사용하는 초소형PC 두 종을 개발 중이며 연내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PMPC로 불리는 이 단말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아 출시 일정과 하드웨어 규격은 유동적이지만 외관을 현재의 PMP와 같은 형태로, 성능은 PC 수준으로 만든다는 것이 디지털큐브의 기본 방침이다. 현재의 PMP에서 주로 쓰는 화면 크기인 4.3인치 LCD(800×480)를 사용키로 했으며 AMD의 CPU(지오드 LX800)와 윈도XP를 탑재해 PC와 같은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또 저렴한 모델을 위해 리눅스를 OS로 채택한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단말기는 윈도XP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의 PC에서 구현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고 인터넷 환경과 호환되는 것이 가장 장점이다. 특히 4.3인치 LCD를 사용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대우루컴즈에서 선보인 7인치 울트라모바일PC보다 휴대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연식 대표는 “우리의 단말기는 울트라모바일PC가 아닌 PMP의 오락성과 PC의 호환성을 결합한 PMPC”라고 강조하며 “현재의 UMPC와는 다른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MP 업체의 소형PC 개발 움직임은 레인콤, 코원시스템에서도 일고 있어 차세대 ‘손안의 PC’ 자리를 놓고 PC 진영의 울트라모바일PC와 PMP 진영의 초소형 PC의 영역 다툼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레인콤은 올 초부터 윈도XP와 인텔CPU를 사용한 노트북 형태의 초소형PC를 개발해왔으며 코원시스템도 윈도 OS를 구동할 수 있는 단말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연식 대표는 “PMP에도 무선랜 등을 추가하면 간단한 인터넷 정도는 사용할 수 있지만 온라인쇼핑과 같은 모든 PC 기반 인터넷 서비스들은 윈도 OS를 지원하지 않고서는 이용할 수 없다”며 “PMP가 PC로 발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로 앞으로는 누가 휴대성이 좋고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내놓는 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신생 벤처기업인 라온디지털도 올 하반기 중에 70만원대에 4.3인치 초소형PC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소형PC 시장의 확대와 주도권 변화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