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AM OLED]디스플레이 업계 한국을 주목한다

OLED 발광소재 \`머크\`
OLED 발광소재 \`머크\`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그 중에서도 패널 대형화의 분수령이 될 능동형(AM) OLED 시장에 대한 도전이 지금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와 LG필립스LCD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걸쳐 AM OLED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도전이 성공하면 한국은 OLED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놓게 된다.

이는 국내 OLED 장비·재료 업계에도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OLED 시장 주도를 노리는 패널 업체들이 해외 장비재료 업체에 의존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선진국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 후발로 뛰어든 반도체나 LCD의 경우와는 달리 OLED는 아직 표준적인 장비·재료나 공정 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이 OLED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면 관련 국내 장비재료 업체들도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장비·재료업계는 이미 OLED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장비 업체들은 증착·봉지 장비 등 핵심 장비들의 개발 및 양산 공정 기술 확보에 나섰으며 4세대 이상 대면적 OLED 패널 생산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대학·연구소 및 파일럿 라인 등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산 라인 적용에 나선 것이다.

소재업체들도 발광 물질 및 정공주입층·전자수송층 등 핵심 재료의 디자인과 생산에 사활을 걸었다. OLED 재료는 수명과 휘도, 효율을 만족시키는 유기물질 조성을 개발하기 위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OLED 사업에 대한 의지와 투자 능력을 가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배경으로 일본·유럽 등 선진 업체와의 기술 격차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국내 장비·재료업계가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시장에 적극 진입하면서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비용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장비재료의 단순한 국산 대체를 넘어 패널 대형화와 수명 확보라는 OLED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술적 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