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M BMT 결과 공개 논란

 국내 처음으로 실시된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제품에 대한 성능테스트(BMT) 결과가 다음달 말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진행된 이 테스트 결과는 이미 참여업체들에 전달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BMT가 성능 테스트가 아닌 단순 기능테스트에 머물러 BMT 결과가 공표되면 오히려 영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TTA는 최근 핸디소프트·티맥스·미라콤·리얼웹 등 국내 4개사 제품에 대한 BMT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참여업체에 통보했다.

 이번 BMT 평가항목은 △운용환경 △비즈니스프로세스 분석 △프로세스 설계 △프로세스 실행 △프로세스 모니터링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 △표준구분 등 8개 분야, 501개 세부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내달 말까지 결과에 대한 업체 의견을 수렴한 뒤 결과를 공표할 방침이다.

 변완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솔루션사업팀장은 “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BPM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이 테스트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결과에 관계없이 BMT과정을 통해 제품의 품질향상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BMT 참여업체 관계자는 “성능을 테스트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기능에 대해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되고 식의 테스트일 뿐”이라며 “이는 기능 지원에 대한 것으로 성능과는 관계가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결과가 시장에 노출될 경우 국산 BPM은 일부 기능이 없다는 식으로 외산업체 영업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파일네트, BEA, 팁코 같은 외산 BPM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BMT를 구태여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테스트가 끝난 상황에서 테스트 방법이나 항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테스트 결과가 참여업체의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면 결과를 공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