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리고 외로움은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주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랑의 빈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쓰나미처럼 어느날 갑자기 심장을 뒤흔든다. 게이머의 심장은 각종 PVP 등을 통해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랑 앞에서는 누구나 마찬가지다. TV 화면과 모니터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면 확실하다.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사랑에 대해 가장 진솔한 작품은 단연 ‘프린세스 메이커’다. 흔히 여자 아이를 숙녀로 키우는 게임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은 무늬만 그런 거다.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모바일까지 진출한 이유가 사랑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여기 사랑의 종류도 다양하다. 육체적 사랑을 원해 일부러 술집 종업원으로 키우거나, 부성애의 마음으로 정숙한 숙녀로 자라도록 지원할 수 있다. 또 여성 게이머는 주인공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으로 삼아 대리만족과 동시에 자기애를 느낀다. 나이 어린 게이머는 연상의 누나와 엄마를 그리워 하며, 나이가 지긋이 든 유저는 손녀를 떠오르게 한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이처럼 인류에게 사랑을 가득 담아 선물하는 진정한 예술 작품이다.
한편 10대 후반부터 20대, 30대 초반까지 남성 유저는 어여쁜 게임 캐릭터를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인다.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가상의 상대지만 ‘환상 속의 그대’를 외치며 오히려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게임에서 특히 이런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나 ‘사쿠라대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등이 그렇다. 이런 사랑은 대전격투, 롤플레잉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는 슈팅 게임에서 잠깐 등장하는 캐릭터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대상들은 어차피 그림의 떡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미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게 포인트다. 키가 작건 몸무게가 100Kg가 넘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약간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연예인들의 팬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사랑이 그립다면 게임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 환상의 나래를 펴는 것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속으로 삭히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디즈니와 픽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카’가 극장 개봉과 맞물려 게임으로 출시됐다. PSP와 PS2로 거의 동시에 발매돼 유저 선택의 폭을 넓혔다. 게임 ‘카’는 특별한 요소를 지니기보단 애니메이션의 후광을 따라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게임은 피스톤 컵 시즌이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스토리 모드를 선택하면 유저는 슈퍼 루키 라이트닝 맥퀀이 돼 진행된다. 유저는 레디에이터 스프링스 마을에서 각종 지역을 탐험하며 볼트 아이콘과 보너스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또 로드 레이스와 피스톤 컵 레이스, 미니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에서 승리를 쟁취해야만 한다. 로드 레이스는 일반 도로에서 유저가 차량을 선택해 20개 이상의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이며, 피스톤 컵 레이스는 5개의 고속 경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까다로운 부분이 전혀 없다. ‘해리포터’ 시리즈 처럼 난이도가 높지 않고 무난하다. 유저는 애니메이션 ‘카’의 감흥을 게임으로 다시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복잡하고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없는 상쾌한 레이싱이 바로 ‘카’다.
유통사: THQ코리아 개발사: 부에나 비스타 게임스 장르: 레이싱 플랫폼 : PS2, PSP 이용 등급: 전체이용가 플레이 인원 : 1인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