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개발자들이 말하는 플랫폼시장

위피가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콘텐츠 개발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도 자체 기술력만 보유하고 있다면 위피 플래폼 기반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각 플랫폼 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장단점을 논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은 GVM은 오래된 폰이나 저사양에 탑재된 것으로 표현이 자유롭지 않다고 한다. 이를 제외한 플랫폼들은 단말기 성능이 전체적으로 상향 조정됨으로써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피와 브루의 경우 비교적 낮은 레벨 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나 3D에서 자유도가 높은 편이고 SK-VM과 GNEX는 작업 환경의 편의성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이러한 플래폼별 특징은 그동안 변화해 온 플래폼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한국 무선인터넷 사업은 LGT에서 K자바를 탑재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이는 용량이 부족하고 특히 퍼포먼스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2000년 임베디드 게임을 개발해 오던 신지소프트가 GVM으로 출사표를 던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GVM은 개발이 쉽고 용량은 작으나 비교적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개발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KTF에서 2001년 컬러와 액션성이 뛰어난 브루를 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갔고 GVM시장을 잠식해 들어갔다. 이러한 브루의 대항마로 나온 것이 XCE의 SKVM이다. 브루는 코딩이 다소 복잡한 C++ 언어를 사용해 코딩이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편리하고 네트워크 기능이 뛰어난 자바를 기반으로 한 SKVM은 빠른 속도로 시장에 퍼져나갔다. 그 후 한국표준 무선인터넷 플래폼 위피가 출시됐고 신지소프트는 위피를 기반으로 한 GNEX로 플래폼 시장을 다시 노크했다.

이러한 구도에서 현재 개발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은 위피다. 개발자들은 그 중에 위피C를 가장 표현하기 자유로운 플래폼으로 꼽고 있다. 위피온브루에 탑재돼 있는 브루 3.1버전에 대해서도 자체엔진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개발사라면 굳이 브루쪽을 개발하는 것보다 위피를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GVM의 용량제한의 대안으로 나온 GNEX가 다음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될 버전은 기존 GNEX에서 제기됐던 데이터 처리 속도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신지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 될 버전은 기존 GNEX의 연장선상에 있는 플래폼으로 VM의 안정적 특징을 가지면서도 랭기지 스팩을 확장해 게임 개발을 쉽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엔진을 사용해 이미지 처리를 용이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로운 버전의 핵심키워드는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신지소프트의 콘텐츠사업부 조남욱차장은 “향후 모바일 게임은 컴투스의 MMORPG ‘아이모’와 같은 네트워크 게임이 주종을 이룰 것”이라며 “이러한 네트워크 게임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바로 GNEX”라고 설명했다.최근 KTF가 브루를 재도입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위피온브루는 위피 최신버전 2.0과 브루 3.1을 통합한 것으로 위피와 브루의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래폼이다. 기본 기능은 브루를 사용하면서 위피의 기능을 미들웨어로 사용할 수 있게 구현한 형태다.

퀄컴의 한 관계자는 “KTF의 위피온브루 도입은 퀄컴의 입장에서 밝힐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이미 모든 준비는 마친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또 “브루는 31개국 69개 사업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브루관련 CP 이통사 등이 브루 관련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2004년 3억5000만 달러에서 2005년 7억달러로 1년 사이에 두배 성장했다”며 “이러한 글로벌 플랫폼을 도입해 위피와 경쟁을 시킨다면 두 플랫폼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