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시장에서 정액제를 기본으로 하되 부분 유료화 개념을 접목한 이른바 ‘프리미엄 정액제’가 새로운 유료화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통상적으로 정액제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는 MMORPG 특성을 살리면서 캐주얼게임을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세로 굳어진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적절히 섞어 매출 보전과 유저 이탈 방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월 정액 1만9800원(부가세포함)에 본격 상용 서비스에 돌입하는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GE)를 비롯해 올들어 유료화를 단행했거나 이를 추진중인 MMORPG들이 이같은 ‘프리미엄 정액제’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GE’의 경우 기준가인 월1만9800원 정액제외에 친구 등 다른 유저 요금을 동시에 결제하는 ‘커플요금제’와 3명의 요금을 결제하는 ‘MCC요금제’ 등 다양한 정액제 모델과 함께 NPC영입카드 등 다양한 부가 아이템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정액제를 채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상용화에 돌입한 YNK코리아의 ‘로한’ 역시 월 1만9800원의 정액 요금에 프리미엄 아이템을 옵션으로 판매하는 모델을 도입한 바 있으며, 상용화를 앞둔 웹젠의 ‘썬’ 등도 정액제 기반에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곁들이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블리자드의 대형 MMORPG인 ‘WOW’가 올초 상용화 1주년 기념 이벤트로 진행해온 할인 행사를 계기로 슬그머니 월 1만9800원의 저가 전략으로 돌아선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동접 10만명 안팍의 빅히트를 이어가고 있는 ‘WOW’와 인기도와 퀄리티면에서 ‘비교열세”에 있는 국산 게임들로선 유저 이탈을 막고,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선 저가 정액제를 근간으로 일부 부분 유료 아이템을 가미한 프리미엄 정액제 방식이 최적의 선택이라는 얘기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WOW’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 외산 대형 MMORPG들이 잇따라 1만원 안팍의 저가 정액제를 단행, 과거와 같이 2만원대의 고가 전략은 더이상 발을 붙이기 쉽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시스템 구조상 부분 유료화는 더 힘들어 이같은 프리미엄 정액제가 향후 MMORPG 유료화 모델의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