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10월 국내 디지털시네마 상영 환경 구축을 위한 민간 업계 주도의 국내 첫 권고 표준안이 등장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CGV(대표 박동호)는 오는 9월 디지털시네마 상영에 필요한 디지털서버·디지털영사기 등 장비 공급 업체들과 공동으로 디지털시네마 네트워크 전송시스템 테스트에 나선다. 이에 따라 이르면 10월께 민간 업계 주도의 국내 첫 권고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CJ CGV는 같은 CJ계열사인 디지털방송 송출 전문업체 CJ파워캐스트를 비롯해 유진텍·고일상사·벤허코퍼레이션 등 장비 공급 전문업체들과 함께 디지털 영화 파일 압축 및 패키징, 전송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는 국내 영화 복합개봉관 업체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2K(해상도 2048×1080) 방식의 디지털 영사기에 최적화한 전송 속도 및 영화 파일 암호화 등 실제 상용화하기 위한 시범테스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CGV는 올해 상반기 개봉한 인디 영화 ‘마법사들’을 시험적으로 네트워크 전송 방식의 디지털 영화로 상영했으나 전송 속도 및 디지털 영화 파일 용량의 문제로 2K 방식이 아닌 1.3K급으로 상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네트워크 전송 방식의 2K급 디지털시네마 상영을 국내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CGV 중심의 이번 테스트는 CGV가 이미 도입한 크리스티의 디지털영사 장비뿐만 아니라 미국계 큐비스 및 벨기에 바코의 영사장비들까지 아우르는 것이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첫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CGV의 한 관계자는 “오는 9월 디지털시네마 전송시스템 테스트를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테스트 결과물이나 성과를 무조건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시네마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검증하는 유의미한 테스트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트에 참가하는 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영화 복합개봉관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디지털영사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다양한 장비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르면 10월 테스트가 끝나고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는 장비 업체 중 유진텍은 크리스티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고일상사는 돌비디지털서버와 바코 영사기를, 벤허코퍼레이션은 GCD서버와 큐비스 장비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