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설비·장비·재료업계와의 상생협력에 약 17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대표 윤종용)는 오는 2008년까지의 반도체분야 협력사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지원 자금으로 1700억원을 책정해 놓고,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사와의 실질적 상생협력 접점에 있는 구매파트를 통해 이 자금의 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의 기반 확대와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통한 납기 단축으로 스피드 경영을 실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직접 장비·소재 시장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주변 우려와 관련, 일부 원천기술 등은 사내 생산기술연구원(구 메카트로닉스센터)를 통해 개발하고 있으나, 반도체 소자업체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는 것이 기본 방침인 만큼 장비·소재분야에 진출할 계획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올연말까지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국기업들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는 국내 반도체 협력업체들의 설비부문 국산화율을 지난해(19%)보다 늘려 26%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국산 장비·재료·설비 전반의 국산 구매비중도 지난해(36%)보다 높은 38%로 확대, 해외 의존도를 낮출 예정이다.
지난 2004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장비·재료·설비 구매비중은 일본이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국산 구매비중이 일본을 넘어섰고, 올해는 대일 우위를 더 확대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황득규상무는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구매 예술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매자로서는 원가절감을 강조할 수 밖에 없어 협력업체와 ‘(이론적)상생’보다 ‘(현실적)상충관계’에 직면하기 쉽다”고 전제하며 “삼성전자 반도체는 이제 과거와 달리 시장을 리드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원자층증착장비(ALD)처럼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해외선진기업들이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을 먼저 개발해 앞서가는 스피드 경영을 지향해야 하고, 그 핵심전략에 국산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협력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초 과제수립부터 성과도출시까지 실시간 모니터링 및 밀착지원하는 ‘전략적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 공동개발 및 공동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구매와 연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인 아이피에스의 장호승사장은 “공동 개발한 기술의 소유권은 계약서 상에 아이디어를 낸 쪽이 특허를 소유하도록 돼 있다”며 “주로 삼성전자는 공정쪽 기술에 대한 권리를, 아이피에스는 하드웨어분야 기술에 대한 권리를 각각 소유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협력회사 상생경영 프로그램으로 공동개발 이외에도 △경영현황·구매방침·기술로드맵 공유 △자금·ERP·경영인프라 지원 △협력업체 2세 경영자 위탁교육 △협력회사 편의시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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