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계절이 다가왔다.’
위니아만도·LG전자·삼성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이달 말 김치냉장고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에어컨에 이어 김치냉장고가 가전업계 테마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치냉장고는 김치를 보관하는 본래 기능 외에, ‘서브 냉장고’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냉장고와 유사한 연 150만대 규모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김치냉장고가 출시된 지도 10년을 넘어섬에 따라 올해 가전업계 경쟁은 ‘대체수요’ 공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숙성된 시장=1995년 첫 선을 보인 김치냉장고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새로운 가전산업군을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 2∼3년새 김치냉장고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고급화와 대용량화를 추구하며 ‘굳히기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도 포화상태에 대한 의견에 이론이 없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은 성숙기에 도달해 ‘레드오션’ 품목이 됐다”며 “보급형과 고급형 제품으로 나뉘어 각각 가격과 성능 위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중국산 김치 파동 때문에 시장이 출렁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규모 확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올해도 연 15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자인·성능 개선에 초점=위니아만도를 시작으로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이달 말을 기해 일제히 2007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발표한다. LG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0리터 스탠딩타입 김치냉장고를 메인으로 출시하는 한편, 삼성전자는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김치냉장고를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에 냉장고에 적용한 아르페지오 스타일을 김치냉장고에 채용, 수직 3분할 원색 컬러 바람을 주도할 계획이다.
기능 경쟁은 역시 김치의 신선도를 높이는 것. 지난해 이슈이던 김치 보관기간은 6개월 최장까지 가능해진 만큼, 올해는 동치미·배추·총각김치 등 김치 종류별로 온도를 다르게 설정해 최적의 맛을 유지하는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대체수요 공략=김치냉장고가 도입 11년을 맞고 보급률도 60%에 이르면서 초기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 대상으로 대체구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업계는 대체수요가 전체의 절반인 48%∼52%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덕분에 가전업계도 올해 마케팅 전략을 ‘보상판매’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미 위니아만도는 최고 20%를 보상 판매하며 시장 제압에 나서고 있고, 대우일렉도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보상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용 때문에 보상판매를 자제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교체수요 공략 여하에 따라 올해 업계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5∼7년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타겟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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