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창출의 쌍두마차 `CRM과 CMS`

 기존에 업무지원이나 비용 개념에 머물었던 은행 정보시스템이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전략 툴로 역할 확대를 시작했다.

 최근 1∼2년새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종합 기업자금관리(CMS) 시스템을 도입한 은행들이 이를 무기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시장에서 파상공세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통합CRM과 맞춤형CMS 시스템을 구축,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이 두 시스템이 은행의 신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돈 되는 고객의 재발견’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고객지향 경쟁에 나서고 대출 비즈니스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되는 기업금융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통합CRM 시스템을 개통, 전행적인 활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는 곧 상반기에 국민은행이 거둔 전년대비 6.9%의 총자산 증가 실적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CRM 활용과 함께 기업CMS 서비스에도 주력해 최근까지 현대산업개발·롯데리아·르노삼성·롯데마트·웅진식품·교보문고 등 570여개사를 유치했고 연내 800개 돌파가 목표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부터 통합CRM 개발에 착수, 오는 7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CRM이 가동되면 산재된 정보를 통합 관리·분석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CMS(e브랜치) 시장에서도 지난달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금호석유화학 등 43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며 국민은행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를 ‘CRM 활성화(붐업)의 해’로 정한 농협도 지난 상반기까지 캠페인·마이닝 등을 포함한 CRM 시스템을 완성, 현업 적용을 본격화했고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계획중이다. 이와 함께 ‘하나로브랜치’를 선보이며 최근 KT&G·우미건설 등을 CMS 고객으로 확보했다.

 또 지난 2003년 통합CRM을 구축한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영업지원시스템(SFA), 운용 데이터베이스(DB) 도입 등 CRM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윈-CMS’ 를 통해 기업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2일 기업 대상 맞춤은행 서비스인 ‘하나 빅넷(BiCNET)’을 출시, CMS 시장경쟁의 닻을 올렸으며 현재 CRM 업그레이드를 추진중이다.

 서재화 기업은행 부행장(CIO)은 “과거와 달리 이젠 IT의 기능이 단순히 업무지원에 머물지 않고 있다”며 “CRM과 CMS처럼 금융서비스와 IT가 융합(컨버전스)돼 다양한 고객요구를 충족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생성하는 모델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