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숙원 사업이던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면서 홈쇼핑업계 선두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신세계와 정상을 다투는 롯데쇼핑이 기존 오프라인 유통과 연계한 비즈니스를 펼칠 경우 시너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방송사업부문에서 CJ홈쇼핑이 처음으로 GS홈쇼핑을 앞지르고,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도 이들 방송매출의 80%까지 근접하는 등 홈쇼핑 시장에는 절대강자가 사라지는 양상이다.
올 상반기 방송부문 매출만 놓고 보면 CJ홈쇼핑(5109억원)은 GS홈쇼핑(5086억원)을 고작 23억원 앞질렀고, 현대홈쇼핑은 4000억원대로 바짝 추격중이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방송부문 매출에서 CJ, GS에 절반 정도에 머물렀던 우리홈쇼핑이 롯데백화점, 할인점 등과 연계해 다양한 판촉을 펼칠 경우 단번에 매출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V홈쇼핑 시장이 올해로 11년째 접어들면서 시장성숙기에 진입해 선두 업체들의 매출 향상 요인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롯데가 간격을 줄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방송 매출이 거의 비슷해지면서 결국 신규 비즈니스의 성과가 업계 우열을 가름할 전망이다. GS, CJ가 이미 쇼핑몰에 이어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진출하고, 올해 t커머스를 본격화한 만큼 선점효과를 가져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가 우리홈쇼핑 인수과정에서 갈등을 보인 태광과 얼마나 협력체제를 구축하느냐도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사업은 채널송출권자인 SO가 얼마나 좋은 채널을 주느냐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단기간에 메이저로 부상하려면 국내 최대 MSO와 얼마나 갈등을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온라인쇼핑이나 t커머스에 대한 전략도 이전보다 공세적으로 나와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2일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지분 53% 인수와 관련해 ‘롯데쇼핑이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주주변경 승인을 못받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위 관계자는 이날 “롯데쇼핑이 경방 지분 인수 계약을 했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승인 절차를 거쳐야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중소기업 활성화 명분으로 홈쇼핑 사업권을 받은 우리홈쇼핑을 롯데가 인수할 경우 주주변경 승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