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9)여름방학 과학행사 풍성

“IT 체험학습 너무 신나요”-여름 방학을 맞아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정보통신 학습체험관 ‘IT월드’를 찾은 학생들은 전시관도 보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즐겁다.
“IT 체험학습 너무 신나요”-여름 방학을 맞아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정보통신 학습체험관 ‘IT월드’를 찾은 학생들은 전시관도 보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즐겁다.

“자, 이건 전류의 흐름을 조절해주는 ‘저항’이라고 해요. 여러분이 받은 상자에서 부품을 꺼내서 칠판에 그려진 모양대로 분류해 보세요.” 선생님의 지시가 끝나자 고사리 같은 손들이 책상 위에서 재빠르게 움직인다. 과천 서울대공원에 위치한 IT월드가 학생들의 알찬 방학을 위해 마련한 ‘IT월드 여름방학 체험학습’ 가운데 ‘전자회로를 이용한 별자리 벽시계’ 수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이 운영하는 정보통신 체험학습관인 IT월드(http://www.itworld.or.kr)는 여름방학을 맞아 20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을 대상으로 △‘물로켓과 함께하는 IT 새싹교실’ △전자부품을 이용해 회로를 구성해보는 수업이 마련됐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의 학생은 기자가 실제 체험해본 ‘별자리 벽시계’ 수업 이외에도 목재로봇과 함께 하는 IT꿈나무 교실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초등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사이버 전통가옥 체험교실 △컴퓨터의 분해와 조립과정을 VR로 직접 체험하는 ‘원리체험 컴퓨터 DIY’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기 조종실습을 하는 ‘파일럿(Pilot) 시뮬레이션’ 등이 진행중이다.

 각각의 수업이 끝나면 도우미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총 2000평 규모, 3층으로 된 전시관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차례가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도우미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IT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원리 체험관’에서는 디지털 비트를 상징하는 흰 공과 검은 공을 조합해 네트워크 타워와 송수신용 콘솔, 레일 등을 이용해 주고받으며 네트워크의 작동원리를 배울 수 있다. ‘디지털 스튜디오’는 뉴스의 일기예보에서 쓰이는 디지털 기술인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자신의 모습을 멋진 배경과 합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미래교실을 체험하는 ‘IT스쿨 체험관’에서는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미래의 학교를 경험할 수 있다. 3D컴퓨터 그래픽을 6개의 빔을 통해 17미터 돔 스크린에 투사해 입체감 있는 영상을 볼 수 있는 ‘돔 시어터’에서는 15분 분량의 영상물을 통해 우주의 역사와 인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생의 과학적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과학문화 행사가 열린다.

 먼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경기도 일산 KINTEX에서 국내 최대 종합과학축제인 ‘대한민국과학축전(http://festival.scienceall.com)’이 개최된다. 축전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2006년 화학의 해를 기념하는 ‘화학관’에서는 △센서를 활용한 경보기 △나일론이 물레를 만났을 때 △투명 스피커 만들기 △액정아 놀자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신기한 과학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태권브이를 비롯해 로보사피엔V2, 로보랩터, 로보펫 등 각종 로봇이 전시되는 ‘로봇관’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크리스마스 과학강연’도 눈길을 끈다. 주한영국문화원이 마련한 이 행사에는 영국 식품표준청 초대 청장을 지낸 존 크렙스 옥스포드대 지저스컬리지 학장이 ‘음식이 보약이다’를 주제로 과학강연을 갖는다.

  지난 4월부터 서울 혜화동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놀자, 과학아! 샌프란시스코 과학놀이체험전(http://www.scinori.com)’도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가볼만한 곳이다. 이달말 종료 예정인 샌프란시스코 체험전은 △자연의 신비와 만나자 △과학의 원리와 친구가 되자 △3차원 세상과 만나자 △빛으로 그림을 그려보자 △다함께 하나가 되자 등 5개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구름 도넛, 소리를 담는 그릇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대전 소재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박 3일 과정의 여름방학 과학캠프를 운영,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과학계 전문가와 현직 교사들과 함께 곤충·식물 채집 및 수중생물 탐구활동을 벌이는 과학캠프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국립중앙과학관은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의 과학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달 27일까지 상설 전시관을 무휴 운영할 방침이다.

◆인터뷰-김진솔 학생

 “그냥 놓고 보면 작은 부품들이지만 하나하나 조립해서 멋진 시계가 되는 과정이 신기했어요.”

 서울 길음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김진솔(12) 학생은 ‘전자회로를 이용한 별자리 벽시계 만들기’ 체험학습 소감을 묻자 재밌고 신기했다며 큰 눈을 반짝거린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두 손에 직접 만든 별자리 시계를 들고 어머니 옆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던 진솔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시계 부품을 고정시키기 위해 오늘 해본 납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 무엇이 인상적이었냐고 묻자, 아니나 다를까 납땜이란다. “학교에서 인두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겁도 많이 났지만 여기 수업을 통해 사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제 손으로 이렇게 예쁜 시계를 완성한 것도 처음이라 뿌듯해요.”

 IT월드 체험학습교실에 참가한 것도, IT월드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프로그램도 보람있을 것 같아 꼭 들어보고 싶다는 진솔이는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업체소개-엡손

 엡슨(EPSON)은 국제적인 프린터 전문업체로, 회사 이름은 지난 68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미니프린터가 성공하면서 붙여진 ‘Electronic Printer’s SON’에서 유래됐다.

 이 회사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고속 고품질 프린터는 물론이고 하나의 기기로 프린터·스캐너·복사기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복합기를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따로 저장해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는 포토뷰어, 사진으로 출력할 수 있는 포토 프린터 등 디지털 사진과 관련해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각종 문서나 동영상 등 발표자료를 대형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터도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엡손코리아는 한국엡손청소년육성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과 한·일 청소년 교류, 연수,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정보화 사회는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개방적이고 다양한 생각이나 지식을 갖도록 도와주지만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번질 수 있는만큼 무엇보다도 이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배려’의 자세를 배워가기를 바랍니다.”

 히라이데 슌지 엡손코리아 지사장은 고객의 마음을 배려하는 엡손의 정신처럼 청소년들도 나보다 부모님·형제·친구를 먼저 생각할 때 자신도 함께 성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행복한 삶을 일궈나가는 터전임에도 불구하고 소중함을 잊기 쉬운 자연 환경에도 ‘배려’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주위에 대한 배려 위에 창조적인 도전 정신을 더해 꿈을 키워갈 때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