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수원 한공협 회장

[이사람]김수원 한공협 회장

 “최근 국내 이공계 대학은 정책 리더십 약화, 교육의 질 저하, 이공계 기피 현상 등으로 인해 ‘사면초가’에 처했습니다. 이같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 및 산학 연계를 통해 대학 공학교육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힘쓰겠습니다.”

 김수원 신임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장(52·고려대 공과대학장)은 지난달 회장 취임 이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공학교육혁신 작업을 추진중이라며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현재 한공협은 교육인적자원부·산업자원부 등과 함께 ‘21세기 글로컬(Glocal)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공학교육혁신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공계에 산적한 각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지만 정부 및 산업계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전국 공과대학을 비롯해 산·학 및 관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대학별 특성에 맞는 공학교육혁신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대학 교육의 현장감을 높이는 한편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중소 대학의 특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더불어 보다 효율적인 교육혁신을 위해 공학교육인증과의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공학교육혁신 과정에서 특히 산업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교육계가 산업별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산업계는 교육계가 이같은 인재를 보다 좋은 환경에서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고대 공과대학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 회장은 최근 해외 우수연구소 유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고대와 미국 바텔연구소간 협력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단순한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가 충실한 협력 연구를 전개할 것”이라며 “바텔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반드시 세계가 주목할만한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회장은 학내 교육차원에서는 산업별 맞춤형 인재 양성 및 국제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각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주요 방편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국제화를 위해서는 해외 우수 이공계 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현재 30% 수준인 학내 영어수업 비중을 40%대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