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캐피탈, 한국 벤처기업에 매년 투자 두배 확대

인텔캐피탈, 한국 벤처기업에 매년 투자 두배 확대

 인텔이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인터넷과 콘텐츠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규모를 매년 두배 가량 확대한다.

 인텔캐피털은 한국에서 90년대 후반 삼성전자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벤처기업 투자를 시작했으며, 그동안 매년 3∼4개 유망 벤처기업에 기업당 300만∼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투자 규모를 확대해 상반기에만 에이팩, 나노테크닉스, 가온미디어, 투비소프트 등 국내 벤처기업에 총 약 1500만달러의 투자를 진행했다. 인텔은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며, 이를 이어 매년 국내 핵심 기술 기업을 발굴해 투자 규모를 두배씩 확대해 갈 전망이다.

 3일 인텔캐피털 사장으로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아빈드 소다니 인텔캐피털 사장<사진>은 “모바일, 게임, 단말기 분야에서 한국이 먼저 개발한 기술은 6개월∼1년 사이에 전세계로 확산된다”며 “기술 발굴과 시장확산을 위해 한국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유망한 기술발굴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인텔캐피털을 통해 기업들에게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인텔은 평균 4년 이상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투자할 뿐 아니라 솔루션업체들이 단말기·장비·통신사 등 대기업에 자신의 솔루션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며 직접적으로 사업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 티엘아이, 모빌탑 등 디지털홈이나 모바일 기술, 소프트웨어, 공정 기술에 관련된 업체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들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에는 인텔캐피털 테크놀로지 데이를 개최해 AT&T 등 글로벌 기업에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소다니 사장은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매년 한 두 번 꼴로 한국을 찾을 것”이라며 “향후 한국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 인텔이 지속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