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창투사 크게 늘어났다…2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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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정부가 실시한 창투사 평가에서 낙제 등급을 받은 부실 창투사들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실 창투사에 대한 퇴출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은 중소기업청이 한국벤처투자에 위탁해 지난 4월 12일부터 7월 11일까지 3개월 동안 국내 100개 창투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창투사 평가 결과’에서 드러났다.

 평가 결과 최고 상위인 A+등급 회사는 7개사, A등급은 17개사로 지난해 평가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이어 중간 등급인 B와 C등급이 각각 25개사와 18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번 평가 결과에서는 하위권인 D등급과 E등급이 전체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부실 창투사의 비중이 높았다. D등급 19개사에 이어 최하위권인 E등급(등급 보류)을 받은 창투사도 무려 14개사나 됐다. 지난해 102개 기업 가운데 12개 기업이 E등급으로 평가된 것에 비하면 낙제 등급 기업이 2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10개사는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E등급으로 분류돼 부실 창투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기청은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 및 부실 창투사별로 차별화된 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A등급 이상 24개사는 모태펀드 출자 시 최고 6점의 가점을 부여하고, 2회 연속 A+ 기업은 차기 평가를 면제해 주는 등의 우대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반면에 점수가 낮게 나온 E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오는 9∼10월에 중소기업진흥공단·한국벤처투자·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구성, 현장 검사를 실시해 시정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기청은 이번 시정조치에도 불구하고 위법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창투사에 대해서는 연내 직권으로 창투사 등록을 취소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중기청은 지난해 실시한 창투사 평가 결과를 토대로 위법 사항을 시정하지 않은 1개 창투사의 등록을 직권으로 취소했으며, 이달 추가로 1개 기업을 직권 취소할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난 2000년 벤처 붐 당시 대거 투자에 나섰던 창투사 가운데 투자 성과 부진으로 자산 건전성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번 평가를 토대로 창투사의 건전·투명경영을 유도하는 한편 부실 기업에 대해서는 퇴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