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글로벌 게임사업 전열을 강화한다. SK텔레콤 자회사이자 나스닥 상장 콘텐츠기업인 와이더댄(대표 박상준)이 세계적 게임 개발사와 손잡고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SK C&C가 국산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에 뛰어든 데 이은 또 하나의 그룹 차원 게임 행보다.
7일 와이더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나스닥 상장 이후 글로벌 비전에 맞는 차세대 동력으로 게임을 물색해 왔다”며 “그 첫 목표를 영국의 세계적 게임개발사인 리얼타임월드(RTW)가 개발중인 신작 게임 ‘M스타(가칭)’로 잡았다”고 말해 양사 간 계약이 사실상 성사됐음을 내비쳤다. RTW의 한국법인인 RTW코리아 대표단이 이날 오후 영국으로 급파된 것도 이번주 공식 발표 일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통화연결음과 벨소리·모바일게임 등 모바일콘텐츠에 주력해 왔던 와이더댄으로서는 향후 X박스360 같은 차세대 게임 플랫폼까지 확장 가능한 온라인게임에 손을 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SK C&C가 최근 네오위즈재팬을 통해 한국산 온라인게임 ‘크리스탈보더’를 일본 시장에 퍼블리싱한 것과 함께 와이더댄의 이번 행보는 SK그룹의 게임 퍼블리싱이 전 세계 무대로 확장되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와이더댄으로서는 지금까지 모바일 영역에서 구축해 온 압도적인 시장기반과 함께 세계적 게임 기업과의 연합전선으로 차세대 게임 콘텐츠까지 전방위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체 전문가는 “자금과 기회라는 측면에서 대기업은 게임사업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SK의 이번 행보도 국내외 게임시장 환경에 커다란 충격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RTW는 대표적인 ‘지한파’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통한다. 이미 한국의 웹젠은 RTW의 창업자이자 수석디렉터로 활동중인 데이비드 존스와 차기작 ‘APB’를 내년 공개 예정으로 공동 개발중이다. 와이더댄과의 협력에도 데이비드 존스의 존재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