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은 내년부터 슈퍼컴퓨터를 통한 기상예보량을 지금보다 네 배 많은 하루 8회로 늘릴 예정이다. 또 효율적인 황사 관측을 위해 북한 개성·금강산 등지에 황사 관측장비를 설치해 예보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상청(청장 이만기)은 집중호우에 대한 예보능력과 황사 감시능력을 높이기 위해 초단기예측모델을 도입하고 중국·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황사 관측시설을 확충한다고 9일 밝혔다.
이만기 청장은 “국지적 집중호우에 대한 수치예보모델의 예측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슈퍼컴 활용도를 높이고 인접국가와의 대외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집중호우 예보능력 개선 차원에서 현재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2회씩 내놓고 있는 슈퍼컴 수치예보모델 분석 자료를 내년부터 3시간 간격, 하루 8회씩 생산한다.
청은 이를 기반으로 심야 취약시간대의 호우 예측능력을 향상시키고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한 ‘초고해상도(수평 1㎞) 초단기예측모델’을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집중호우 특보 선행시간은 올해 70분에서 내년 80분, 2008년 90분으로 확대된다.
더불어 청은 GPS를 이용한 수증기량 산출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2008년부터 국내 80개 지상 GPS 관측소에 관측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은 효과적인 황사 대처를 위해서는 중국·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과학기술장관회의 합의를 기반으로 단둥·칭다오 등 5개 지역에 한·중 공동황사관측소를 확충하는 한편 황사 발원지인 둔황·하미 등 5개 지점의 황사관측자료를 추가로 확보한다.
북한과는 지난 6월 ‘제1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북 자연재해방지 사업 추진 합의에 따라 올해 안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기상 자동관측장비(AWS)를 배치하고 내년에는 황사관측장비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