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SW 인력 블랙홀`

 한국오라클(대표 표삼수)이 소프트웨어(SW)업계 우수 인력을 대거 흡수하며 SW 인재 ‘블랙홀’로 떠올랐다.

한국오라클은 2007 회계연도(2006년 6월∼2007년 5월)를 시작하면서 영업과 채널 라인에 주요 SW업체의 핵심 인력을 흡수한데 이어 최근 SW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경력사원만 30∼40명을 공개 채용, SW업계의 인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 6월 한국사이베이스의 마케팅총괄상무였던 이성순씨를 채널을 담당하는 테크놀로지얼라이언스&채널 전무로 영입한 데 이어, 권혁준 전 웹메쏘드코리아 사장을 고객관계관리(CRM) 영업담당 전무로 스카우트했다.

이달에는 지난주부터 테크놀로지와 애플리케이션 사업 부문의 영업 및 세일즈 컨설팅 분야와 테크놀로지 채널 영업에서 30∼40명의 경력 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재영입에 나섰다. 최근 2∼3년 특정 SW업체가 30명 이상의 경력사원을 모집하기는 한국오라클이 처음이다.

한국오라클은 이번 회계연도부터 CRM 등 본사 차원의 인수합병(M&A)를 통해 확보한 신규 사업에 대한 인력을 대거 확보하기 위해 경력사원 모집에 나섰다.

한국오라클 인사담당자는 “신규 사업부 구성에 최소 30명의 경력사원이 필요하며 인력규모는 지원자의 경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8일 현재 200여명의 SW업계 경력사원이 한국오라클에 입사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이 신규 사업에 대한 업계의 핵심인력만을 선별할 계획이어서 SW업계의 인력쟁탈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외국계 중소 SW업체 사장은 “한국오라클과 경쟁하는 것도 버거운데 핵심 인력마저 이동하면 굉장히 힘든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한국오라클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이번 회계연도에 신규사업에 맞춰 지속적으로 경력사원을 뽑을 계획이어서 한국오라클과 SW업계간에 인력 확보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