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포털 부동의 1위 네이버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2위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상반기 약진한 데 이어 하반기 검색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최근 자체 검색 엔진 개발을 완료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채비를 끝냈다.
이에 따라 NHN도 최근 검색 관련 기술 조직을 재정비하고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품질 개선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수성에 나섰다.
지난 2∼3년간 ‘검색’ 하면 ‘네이버’를 떠올릴 정도로 굳건했던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에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것은 포털 2위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이다.
다음은 지난해부터 전사 차원에서 검색 분야에 ‘올인’ 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에 네이버와의 통합 검색 페이지뷰(PV) 격차 등을 좁히면서 선전하고 있다. 다음 측에 따르면 조사기관 매트릭스의 집계 결과 지난 1월 네이버의 44% 수준에 머물렀던 다음의 통합 검색 페이지뷰 수치는 지난 7월 셋째주에는 75.4%까지 따라잡았다.
이 같은 성장에 대해 다음은 게시판·블로그·카페 등에서 생산되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활성화와 교보문고 등 전문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DB 지속 확충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다음은 하반기에도 검색을 영순위 전략 사업으로 정하고 올 초부터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 중이며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산하 조직을 당초 30명에서 최근 90명으로 3배 확충했다.
최소영 다음 검색본부장은 “다음이 개발중인 자체 검색 엔진은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원활하게 검색할 수 있는 ‘차세대 검색 엔진’으로 더욱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1인 미디어 ‘싸이월드’로 포털 3강을 형성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가 최근 1년여 동안 자체 검색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이용한 서비스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신규 검색 엔진을 적용하면 이용자가 싸이월드 내 수십억건의 이미지 파일 등을 정교하게 검색할 수 있게 돼 네이버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위 기업의 도전이 거센 가운데 네이버도 중장기적으로 검색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검색 전문기업 첫눈을 인수한 이후 이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을 중심으로 네이버와 첫눈 기술 인력을 통합, 완전히 재조직화하고 코어 엔진 보강 작업 등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이버는 다음 측이 제시한 검색 서비스 수치에 대해 “조사기관별로 기준이 달라 업체마다 유리한 쪽으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며 “코리안클릭의 수치를 살펴보면 네이버와 다음의 지난 1월과 7월의 통합 검색 페이지뷰는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