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를 맞아 대부분 PC주변기기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셀루온 등 일부 업체들은 수출로 이를 극복,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단순 비수기 대책을 뛰어넘어 수출을 계기로 올 초 세운 매출 목표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무선 프로젝션 키보드 업체 셀루온(대표 차래명)은 영국 등 유럽 지역 총판으로부터 오는 10월까지 110만 달러 정도의 수출 주문을 받아 놓았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인 ‘무선 프로젝션 키보드’는 키보드가 없이 레이저 빔을 이용해 바닥면에 키보드 레이 아웃을 전사, 마치 키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블루투스·USB등을 통해 연결된다. 이 제품은 올해 미국에서 열린 ‘리테일 비전’에서 PC주변기기 부문 최우수 키보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 차래명 사장은 “영국뿐 아니라 미국 유명 휴대 전화 서비스 회사와 키보드 공급 계약이 임박하는 등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해 수십억 원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DMB수신기 제조 회사 코발트테크놀로지(대표 지정근)도 최근 국내 시장 부진을 일본 진출로 극복하고 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이 회사의 스탠드얼론 형 DMB수신기를 일본의 한 대형 PC주변기기 업체가 독점 공급 계약을 제의해 왔다. 이 제품은 일본형 DMB방송 수신뿐 아니라 4인치 LCD화면이 탑재, 외부 영상 파일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MP3파일 재생도 가능하다.
지정근 코발트테크놀로지 사장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 업체도 공급 제의를 하고 있어 조만간 아시아 수출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면서 “월드컵 이후 DBM수신기 국내 매출이 떨어져 수출로 이를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리시스(대표 최정준)는 국내 키오스크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포코 스탬프’는 직접 찍은 사진을 도장(스탬프)으로 만들 수 있는 키오스크다.
이 제품은 촬영한 이미지를 보정 같은 편집을 거쳐 스탬프로 만들 수 있고, 만들어진 스탬프 경우 300번 정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최정준 노리시스 사장은 “다음달 초 중국 총판 업체에 50여 개가 1차 납품되며 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월 2000여 대까지 공급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라면서 “국내 판매가 거의 없었지만 수출을 통해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