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그래픽카드 인터페이스인 PCI 익스프레스가 공개된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그래서인지 용산 등 전자상가를 둘러보면 온통 PCI 익스프레스 x16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일색이다. 주력 인터페이스이던 AGP(accelerated graphics port)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는 거의 자취를 감춘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AGP 그래픽카드를 쓰고 있다. 사용 중인 메인보드가 AGP 인터페이스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GP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수요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ATI의 레이디언 9550 칩셋을 쓴 그래픽카드는 오랫동안 높은 판매율을 유지해왔다. 가격도 4∼6만원대라서 지금 AGP 그래픽카드를 산다면 가장 저렴한 선택이 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코어와 메모리 클록은 각각 450MHz, 700MHz 수준으로 뛰어나다.
렉스텍의 레이디언 9550V 플래티넘 256MB(2.8ns)는 동급 제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코어 클록 450MHz, 메모리 클록 700MHz를 지원하고 메모리 용량도 256MB로 넉넉하다. 출력은 D-SUB와 DVI를 모두 지원하니 듀얼 모니터 구성도 가능하다. TV 출력 기능을 통해 TV와 연결해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가격은 6만1000원.
1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대를 높이면 레이디언 X1600프로와 X800GTO 칩셋이 제격이다. 코어 클록은 X800GTO가 X1600프로보다 100MHz 정도 낮지만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256비트로 2배 높고 메모리 클록은 180MHz 높다. 최신 기술 적용에선 X1600프로가 한발 앞서지만 고해상도로 갈수록 X800GTO가 유리하다.
이엠텍의 제논 X1600프로 256MB(2.5ns) AGP 잘만은 X1600프로를 쓴 제품이다. 원래 PCI 익스프레스 x16용이었지만 브리지 칩을 달아 AGP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최신 제품답게 각종 3D 효과를 해결해 실제 같은 화면을 게임에서 연출해준다. 가격은 12만3000원.
게임 마니아라면 지포스 6600 시리즈가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다만 지포스 6600LE는 파이프라인 개수가 4개뿐이어서 성능이 다소 떨어지니 이왕이면 6600이나 6600GT를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지포스 7600 시리즈도 AGP 버전으로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 제품은 레이디언 X1600프로와 비교해도 게임에서 20∼30% 가량 뛰어난 성능을 발휘해 게임 마니아에게 적합하다.
스파클 지포스 7600GS 울트라2 256MB AGP는 최신 그래픽 기술을 모두 지원하고 고화질 재현 기능인 퓨어비디오 기능까지 곁들여 고급 AV 기기에서나 볼 수 있던 고화질 영상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가격은 13만8000원(8월 9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글=이석원 쇼핑저널 버즈 기자 lswcap@etnews.co.kr
자료제공=다나와(www.danawa.com)
◆버즈의 선택-파워컬러 레이디언 X800GTO AGP 256MB 잘만
최신 3D 게임도 거침없이 구동시킬 수 있는 제품 가운데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AGP 기반 그래픽카드다. 별도 브리지 칩셋 없이 초당 2Gb 대역폭을 제공하는 AGP 8배속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256비트로 동작하는 GDDR3 메모리 256MB를 얹어 고해상도 이미지도 제법 잘 처리해낸다. 가격은 13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