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홈네트워크 로드맵 `마이웨이`

‘차세대 홈네트워크 전략을 수립하라.’ 홈네트워크 업계 떨어진 지상명령이다. 2004년 IT839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홈네트워크 사업이 기존 인터폰·비디오 도어폰·홈오토메이션을 흡수하며 본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기술 컨버전스 추세에 따라 한 단계 진화한 ‘2세대’ 로드맵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정보통신부도 지난달 민관 공동의 홈네트워크산업활성화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홈네트워크 산업 정책의 새그림을 그리고 있어 업계 이같은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2차전은 콘텐츠 싸움=유비코드와 코맥스로 대별되는 홈네트워크 전문회사들은 차기 전략을 ‘콘텐츠’에 정조준하고 있다. 1세대 홈네트워크가 댁내 제어나 시큐리티 위주의 정보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2세대는 이 안에 담겨야 할 콘텐츠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비코드 김태근 사장은 “디지털 홈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 미디어에 접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이라며 “댁내 제어는 2000년대 초반 개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홈네트워크 전문회사인 유비코드는 자회사를 통해 어느 단말기에서나 댁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TV포털 ‘UTV’를 준비중이다.

 코맥스도 콘텐츠 비즈니스팀을 발족한 상태. 일종의 통합리모콘인 ‘블루투스 핸디’를 통해 지역 상권정보를 비롯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실시간 주문도 이뤄지게 한다는 것이 1차 전략이다.

 ◇IPTV로 가자=차세대 미디어 서비스인 IPTV가 홈네트워크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IPTV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콤과 대한위즈홈은 IPTV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유비쿼터스팀을 새롭게 만든 코콤은 KT와 ‘IP 멀티캐스트 스누핑 기능’을 수행하는 홈게이트웨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코콤은 KT 홈앤을 비롯해 IPTV가 발달한 유럽과 중동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홈미디어서버도 개발할 예정이다.

 코콤 이재원 팀장은 “기존 인프라의 활용 측면에서라도 IPTV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대신 현재 IP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통신사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자회사인 대한위즈홈도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사업에 나설 예정으로 이를 위해 유관회사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홈시큐리티를 고수하라=이에 비해 전통적인 홈시큐리티를 고수하는 파도 있다. 서울통신기술·경동네트웍스·아이레보 등은 방범·방재 기반의 홈시큐리티 서비스에 승부를 띄우는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홈네트워크로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것이 방범·방재라는 것이 이들이 내세우는 지론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인터폰이나 비디오 도어폰을 사용중인 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수요 공략도 한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로 홈네트워크가 발전하겠지만, 방범·방재는 홈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하는 기본 기능”이라며 “어떤 형태로건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들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