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인 서울대(총장 이장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공계를 중심으로 교수 연구비 성과급제도를 도입한다.
서울대는 공과대학 및 자연과학대학 교수들에게 매달 일괄적으로 균등 지급하던 기성회 연구보조비를 다음달부터 교수별 연구성과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성회 연구보조비는 국고 지원과는 별도로 기성회비 자원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그동안은 사실상 교수진의 임금으로 인식돼 왔다. 이에 따라 연구비 차등 지급제도가 시행되면 준연봉제 개념이 도입돼 서울대 교수 연구비 지원환경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국공립대학 중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연봉제를 통한 성과평가제도를 정착시켰을 뿐 대부분 대학이 호봉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는 연구보조비 지급이 성과 기반으로 전환되면 연구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교수진의 노력이 강화되고 자연스럽게 교수진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내부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교수진의 역량은 물론이고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서울대는 논문 건수 등 정량평가에 치우치지 않고 각 학부·학과장 책임 아래 소속 교수의 연구성과와 역량 등을 효율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해 연구비 차이는 소폭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