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전격 인상…설비투자·수출 위축 우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금리 0.5%인상시 수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또 다시 콜금리를 0.25%P 인상함에 따라 경제계와 기업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무역협회·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최근 금리인상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거론하며 정부에 금리인상 자제를 요청했으나 이날 급작스런 인상으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계는 이 같은 금리인상이 기업의 설비투자 위축은 물론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은 콜금리 4.50%로 인상=올해 들어 콜금리를 두차례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를 0.25%P 인상, 4.50%로 결정했다. 유동성조절 대출금리는 연 4.25%로, 총액한도 대출금리는 연 2.75%로 각각 0.25%P 인상했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계 대출자나 영세 중소기업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경제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물가인상 부담이 커지고 있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위축 우려 경제계 반발=경제계와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 및 수출 타격 등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둔화와 소비심리 회복지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콜금리를 인상해 실망이 크다”며 “추가 콜금리인상을 지양하면서 경제외적인 요인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역협회 역시 이날 자료를 통해 “수출기업들이 환율과 유가에 이어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며 “정책당국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질 때까지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손영기 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이번 조치가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통화당국이 기업의 현장경기를 감안해 금리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 “설비투자 위축·수출 타격”=콜금리 추가 인상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자료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10일 수출기업 13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리인상 논의에 대한 무역업계 설문’에 따르면 금리가 0.5%P 인상될 경우 수출업체의 84.2%가 수출경쟁력 약화를 예상하고 있다. 또 수출기업의 절반(50.4%)이 금리인상 이후 ‘기존 설비투자 계획 축소’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내용에서도 콜금리가 0.5%P 인상될 경우 기업의 31.9%, 1.0%P 인상될 경우 42.8%가 투자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축소하겠다고 응답한것으로 나타났다.

조인혜·김준배기자@전자신문, ihcho·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