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이하 어프)’는 롤플레잉에 어드벤처와 액션을 하나로 묶은 실험적 성향이 강한 작품이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온라인게임들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답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프’의 시도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고 생소한 플레이에 당황할 초보자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는 지적이다. 더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은 이 작품이 너무나 어렵고 초보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없으며 각종 시스템에 버그가 많아 오픈베타테스트 기간에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김성진기자 @전자신문,harang@

‘어프’는 독특하다. 지금까지 액션과 어드벤처를 결합하거나 액션과 롤플레잉을 접목한 게임은 많았지만 이 세가지 요소를 하나로 모은 작품은 극히 드물었다. 특히 어드벤처와 롤플레잉은 각기 깊은 역사를 지닌 정통 장르이기에 이러한 결합은 더욱 힘든 면이 있었다. 그런데 ‘어프’가 온라인게임으로 이를 시도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분명 게임 플레이는 액션 롤플레잉이 주축이지만 퍼즐, 길찾기 등 어드벤처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각종 시스템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또 이들 장르의 장점만 가져와 재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다만 다소 무리한 수를 둔 탓에 플레이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평소 게임에 익숙한 유저 외에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면을 지니고 있어 많은 연습을 요구한다.

개발사: 액토즈소프트 유통사: 액토즈소프트 플랫폼: PC온라인 장르: 롤플레잉

종합: 6.2 그래픽: 6.2 사운드: 6.3 조작감: 6.3 완성도: 6.3 흥행성: 5.8박진호 디스이즈게임 기자 snatcher@thisisgame.com

이 작품은 롤플레잉에 어드벤처 요소를 접목해 퍼즐과 같은 맵을 헤쳐나가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아케이드 요소도 적절하게 가미하고 있어 플레이가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적당한 긴장감과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클럽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 유저로 하여금 경쟁에 대한 목적도 제공한다.

 

하지만 아케이드에 집착한 나머지 롤플레잉 요소에서 많은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어려운 스테이터스 배분 ▲계속 반복되는 퀘스트 ▲파티구성을 강요하는 스킬시스템 ▲불필요한 파티시스템 ▲뚜렷하지 못한 캐릭터 특성 등이 현재 유저로부터 지적받고 있는 문제점이다.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도 아직까지 수정해야 될 부분이 많다. 특히 사냥터, 캐릭터간 연계성, 보상 등 파티시스템과 관련된 콘텐츠에 대해서는 유저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하다.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 만을 강조한 채 이대로 롤플레잉 본연의 자세를 잃어버리게 된다면 성공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종합: 6.3 그래픽: 7 사운드: 6 조작성: 7 완성도: 6 흥행성: 6이광섭 엔게이머즈 팀장 dio@gamerz.co.kr

근 미래의 가상현실 ‘큐브’라는 3차원 입체공간 속의 네모반듯한 세계관과 귀엽지만 독특한 캐릭터가 펼쳐나가는 액션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특히 직관적이지만 머리를 조금은 써야 하는 액션 퍼즐은 기존의 온라인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부분이다. 모든 전투와 액션이 소위 말하는 ‘심리스’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이 게임의 몰입도와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다만, 아직까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부족한 것들이 많다. 우선 게임이 표방하는 액션 어드벤처과 상반되는 단순한 전투 형식. 대부분의 게임플레이가 점프, 웅크리기, 사다리타기, 스위치 조작 등 액션 어드벤처 플레이와 그런 가운데 벌어지는 전투로 이뤄지는 것에 비해, 전투의 재미가 많이 부족하다. 또 키보드와 마우스의 적절한 혼합사용이 되지 않고 키보드 쪽에 훨씬 더 많은 조작을 할애해 불편하다. 이상의 두 가지 단점은 게임이 표방하는 장르 자체와 반하는 부분이기에 더 고쳐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데 조작이 불편하다는 것, 그리고 전투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을까.

종합: 6.8 그래픽 : 7 사운드 : 7 조작성 : 6 완성도 : 7 흥행성 : 7정우철 온플레이어 수석기자 kyoju@onplayer.co.kr

이 작품은 눈길이 가지만 손길은 가지 않는 이유가 상당수 보인다. 그 중 제일 큰 문제가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무관심에 가까울 정도로 부족한 편이다. NPC의 위치는 초보자한테 보물찾기처럼 이름마저 꼭꼭 숨겨놓고 있으며, 인터페이스로 활용되는 PDA 등도 직관적이지 못한 아이콘 활용이다. 특히 마우스 조작의 경우 왼쪽, 오른쪽 클릭이 매번 귀찮을 정도인데, 왼쪽 클릭으로 지정하고 오른 클릭으로 공격하는 애매함과 이동시 화면회전과 측면이동에서 어설픈 FPS방식을 도입해 가뜩이나 초보자들에게 2중의 장벽을 만들어 버렸다.

 

또 이동 자체가 전체적으로 느리다. 달리기보다 점프하는 것이 더 빠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과연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가 새로운 유저들을 끌어 들이고자 하는 것인지 의심될 정도로 초보자에게 불편함을 넘어 짜증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유저가 게임을 하면, 계속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가 10분 내에 판가름 난다고 한다. 이 게임은 그 10분의 장벽을 깨기엔 너무나 두텁게 느껴진다.

종합: 5 그래픽: 6 사운드: 5 조작성: 5 완성도: 5 흥행성: 4김용식 네트파워 수석기자 vader@jeumedia.com

이 게임의 장르를 액션 롤플레잉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지만 실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단순히 몬스터를 마우스 클릭으로 때려잡는 ‘핵 & 슬래시’ 스타일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마치 콘솔 게임과 같이 순발력이 필요한 점프나 함정을 피하기 위한 캐릭터의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액션이다. 이렇게 기존 롤플레잉에서의 액션 개념과 판이하게 다른 데다가 큐브 스페이스, 특이한 퀘스트 시스템, 존 방식의 던전 플레이 등을 잔뜩 보여주기 때문에 신선한 맛 하나는 일품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이 어렵기 때문에 유저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큐브맵 방식은 사실 복잡하고 던전 클리어를 위한 플레이도 너무 어렵다. 초반에 사냥할 수 있는 코쿠마 던전 초입부터 선공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데다 인식거리도 넓기 때문에 레벨업에 애를 먹기 일쑤다. 컨셉트와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신선한 시도는 높이 살 수 있지만 마니아들을 위한 게임으로 작정하고 만든 것 같다. 따라서 보다 많은 유저들을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종합: 6.8 그래픽: 7 사운드: 7 조작감: 7 완성도: 7 흥행성: 6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