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아크로엑스트림-빠르고 격렬하게 `속도전`

개발사: 엔채널

유통사: 엔채널

장르: 레이싱

서비스: 프리오픈베타테스트

플랫폼: PC온라인

권장사양: 펜티엄4 2.0GHz, 512RAM, 지포스FX 5700(ATI 9500)

레이싱의 핵심은 속도다. 이 장르는 일종의 가상 현실 시뮬레이션이므로 2D의 모니터를 통해 실제 차량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그래픽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야 하며 각종 부가 요소를 통해 스피드를 만끽 할 수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아크로엑스트림’은 이 뿐만이 아니다. 차량에 무기를 장착해 FPS의 효과를 내고 있다. 유저는 이 작품을 통해 레이싱과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크로엑스트림’은 최근 등장하는 온라인게임처럼 일단 튜토리얼과 함께 시작된다. 이 모드는 총 6개의 미션 형태로 게임상에서 사용하는 키보드와 컨트롤을 익히는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튜토리얼의 배경 트랙은 컨트롤이 편리하도록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마치 넓은 전투 사격장을 방물케 한다. 튜토리얼을 끝내고 접하게 되는 게임 인터페이스는 일반 콘솔게임처럼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준다.차고 화면은 3D 모델링으로 자신의 자동차를 매우 크게 보여 주면서 하단에만 기능키들을 배치해 간결한 인상을 준다. 험악한 무기가 장착된 자신의 차량을 보면 빨리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를 하도록 이끄는 느낌이 살아있다. 그러나 상점이나 차고 등 많은 기능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 지나치게 메뉴를 간소화시켜 많은 기능들이 빠진 것처럼 보인다. 차량의 부품들을 구매하고 장착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존재하는 부분이다.

이 작품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배틀 모드와 순수 레이싱만을 즐길 수 있는 레이싱 모드로 구분돼 있다. 레이싱 모드는 무기 장착을 할 수 없는 것으로, 기존의 레이싱게임처럼 순수한 달리기 실력으로만 대전하는 방식이다. ‘아크로엑스트림’은 ‘아크로레이스’라는 전작의 경험으로 레이싱 자체에 대한 많은 노력과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차량의 움직임은 실제 차량의 움직임보다 강한 액션으로 표현돼 쉽게 멋진 드리프트를 할 수 있다. 차량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효과적인 움직임과 트랙에서의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구조물 등으로 레이싱 자체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레이싱 플레이의 단점은 후발 주자가 선두를 따라 갈 수 없어 플레이 도중에 게임을 포기 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게임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순위에 따라 차등적으로 충전되는 부스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부스터를 순위에 따라 차등적으로 충전해 뒤에서 달리고 있더라도 앞서 차량보다 빠르게 충전되는 부스터로 순위권 위로 올라 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도중에 포기하지 않게 되고, 골인지점까지 부스터를 사용해 달려오는 후발 상대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된다.무기는 배틀모드에서 3종류를 차량에 장착하고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기관총, 미사일, 캐논, 지뢰, 특수무기 등 다양한 무기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 무기를 이용해 앞선 차량을 폭파시키는 느낌은 일반 FPS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기묘한 쾌감을 준다. 무기 마다의 이펙트는 전쟁영화 수준으로 매우 실감나는 그래픽을 보여 준다. 기관총을 난사 할 때 들리는 사운드, 유도 미사일을 발사 할 때 사운드,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날라가는 모습은 일품이다.

배틀모드에서 트랙의 중간 중간에 배치된 아이템은 또 하나의 재미다. 상대방에게 전기적 충격을 줘 감속하게 만들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공격력이 강해져 앞 차량을 손쉽게 격파할 수도 있다. 실드같은 방어 아이템도 있어 전략적 요소까지 가미돼 있다.

난이도도 쉬운 편이다. 물리엔진은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의 시스템이 아닌, 매우 간단한 형태로 가볍게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다. FPS와 레이싱을 혼합한 형태지만 실질적으로 게임을 접하면 일반적인 대전 게임을 진행하는 것 이상의 노력은 필요치 않는다.최근의 여러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메신저 기능을 포함한 경우가 많다. ‘아크로엑스트림’ 역시 메신저 시스템을 볼 수 있는데 PDA와 비교될 정도로 많은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메신저를 통해 기본적인 선물함과 쪽지함을 함께 볼 수 있으며, 미션 퀘스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개발사는 이 작품의 웹사이트를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앞서 오픈했다. 여기에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한 클럽이 포함돼 있어 매우 특이하다. 기존의 카페나 블로그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수준을 자랑한다. 커뮤니티의 분산없이 유저들을 하나로 집중시키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엑스트림’은 레이싱을 하면서 무기를 사용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상대 자동차를 폭파시킨다. 다양한 이펙트 효과와 화려하고 이색적인 배경. 이것만으로도 ‘아크로엑스트림’은 많은 시스템이 복합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러 게임의 요소들을 사용했기에 아직은 각각의 색깔이 남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하나의 색깔로 표현되기에는 다듬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족함보다 플레이의 재미가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되는 작품이 ‘아크로엑스트림’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