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부문 팀대항전인 ‘스카이프로리그 2006’ 전기시즌이 SK텔레콤 T1의 4연속 우승을 끝으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11개 각 팀들은 이에따라 본격적인 후기 구상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리그에서1, 2위를 차지한 SKT와 MBC게임을 제외한 각 팀들은 전기시즌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탓에 후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전력상 전기리그 막판에 형성된 SKT, MBC게임, CJ, KTF, 팬택 등의 5강 구도가 후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7개 구단도 절치부심 각오를 다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후기리그 5대 관전포인트를 정리한다.
후기 리그 최대 관심사는 4연속 프로리그 제패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운 SKT의 독주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되느냐는 점일 것이다. 올해 기업팀 창단이 잇따르면서 팀간 자존심을 건 경쟁체제가 형성되면서 난전이 예상됐지만, SKT는 또다시 전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SKT의 강세는 후기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스타크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SKT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근본적인 근거는 SKT의 라인업이 워낙 탄탄한데다 어느팀보다 조직력이 공고하기 때문이다. SKT는 주장인 황제 임요환을 축으로 노장과 신예 선수들이 짜임새있게 구성돼있다. 임요환, 최연성, 박용욱, 박태민, 전상욱 등 어떤팀에가도 에이스역할을할 억대연봉자들이 즐비한 것도 다른팀이 범접하기 어려운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선수구성이나 모기업의 라이벌구도 등을 감안할때 KTF만이 SKT의 독주를 견제하기에 적격이라고 평가하고있다.
지난 전기시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창단팀들의 선전이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파이널까지 연전연승하며 아쉽게 2위에 그친 MBC게임과 CJ엔투스가 돌풍을 주도했다. 비록 르까프, 온게임넷 등 나머지 창단팀은 뚜렷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MBC와 CJ는 SKT-KTF 양강 구도를 종식시키며 스타크판의 구조변화의 중심에 섰다.
후기리그에도 이같은 창단효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상승세를 탄 MBC의 기세가 무섭다. 박성준-박지호-염보성 등 이른바 ‘박지성라인’으로 불리우는 삼두마차가 강력한 포스를 자랑한다. CJ역시 S급스타가 즐비해 언제든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기업인 CJ의 지원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기엔 부진했지만, 르까프와 온게임넷도 절치부심, 정상권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맹연습 모드로 전환, 후기엔 ‘일을 낸다’는 각오다.‘무관의 제왕’ KTF가 최근 부진에서 언제쯤 벗어날 지도 후기리그 최고 관전포인트중 하나다. KTF는 전력상으로 SKT에 버금가지만, 아직 단 한차례의 우승 경험이 없다. 더욱이 지난 2005시즌 후기리그에서 삼성전자에 충격의 0 대 4패를 당한데 이어 지난 전기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도 MBC에 0 대4로 무너져 분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감독 공채를 통해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지만, 후기 전망이 밝지않다. 설상가상 홍진호, 강민, 박정석 등 간판 선수들이 최근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개인전에서 잇따라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KTF팀 안팍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새 감독체제 아래서 팀 재정비를 통해 후기 초반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고, 몇몇 간판 선수들이 상승세를 탄다면 언제든 SKT를 넘어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전력을 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2006시즌 개막 전과 후에 전문가들의 전망에서 가장 편차가 심했던 것이 삼성의 부진이다. 지난 2005시즌 후기리그 돌풍의 주역 삼성은 그랜드파이널까지 진출하는 초강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전기시즌엔 4승 6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후기리그엔 삼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개인전에서 삼성 소속 선수들의 도약이 눈부시다. 이재황, 박성훈, 이성은 등 삼성의 신예들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듀얼토너먼트를 통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대거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다른 어떤 팀보다 조직력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삼성이 이같은 개인전의 상승세를 프로리그에 접목된다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가을의 바람’을 주도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개인리그와 달리 팀리그는 전력보다는 팀 분위기와 팀워크가 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면서 “다가올 후기리그엔 하위권 팀에서 또다른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법, 스타크계도 늘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 팀대항전인 프로리그에서도 숱한 신예 스타가 탄생했으며, 이윤열, 강민 등 개인전에서 부진했던 노장들도 프로리그에서 분위기를 추스려 개인전에서 재 전성기를 이끌어내기도했다. 그렇다면 후기리그엔 또 어떤 스타들이 프로리그를 통해 배출될까.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가 CJ의 차세대 저그 장육과 한빛스타즈의 이제동이다. 천재 이윤열을 유린하며 스타덤에 오른 장육은 전기에서도 만만찮은 팀공헌도를 자랑하며 주전으로 당당히 자리잡았으며 후기리그에서도 선전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신예다.
2005시즌 바닥권에서 지난 전기시즌에서 회생의 기미를 보인 한빛의 기대주 노준동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온게임넷의 쌍둥이 프로게이머 박찬수·박명수 형제도 언제든 일을 낼 수 있는 S급 신예들이다. 이외에도 MBC게임의 에이스급으로 부상한 염보성, SKT의 차세대 테란 고인규, 르까프의 최가람 등이 후기를 빛낼 신예들로 떠오르고 있다.
<정규시즌 성적>
팀 경기 승 패 승률 득실차
SK텔레콤 10 7 3 70.0% 10
CJ 10 7 3 70.0% 8
KTF 10 7 3 70.0% 8
MBC 10 7 3 70.0% 7
팬텍 10 6 4 60.0% 1
온게임넷 10 5 5 50.0% 8
한빛 10 4 6 40.0% -4
삼성전자 10 4 6 40.0% -6
르까프 10 3 7 30.0% -7
이네이처 10 3 7 30.0% -11
STX 10 2 8 20.0% -15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