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가 10억여원인 프로젝트 하나에 국내 5대 IT서비스 업체가 모두 출동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1일 오후 마감된 ‘정부통합전산센터 업무연속성계획(BCP) 수립사업’에 삼성SDS 컨소시엄과 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이 응찰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 컨소시엄은 LG CNS·한국HP로 구성됐다. 현대 컨소시엄은 SK C&C·KT·CJ시스템즈·엘림TNC 등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총사업 예산 19억4200만원의 이 사업은 센터의 BCP 전략·기본계획과 재해복구시스템의 구축 기본계획을 각각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예방·비상·대응·복구 등에 따른 센터 BCP 실행계획과 전산기반환경 연계 계획 등의 수립도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 범위다.
하지만 IT서비스 업계가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은 후속 사업이다. 당장 올 연말부터 1·2센터 재해복구시스템(DRS) 구축 프로젝트와 센터 BCP 운용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된다. 양 센터의 DRS 구축 사업에만 최소 3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그간 주로 금융분야서만 나왔던 BCP 프로젝트의 첫 공공분야 발주물이다. 따라서 향후 공공 BCP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가 이번 사업 수주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달 31일 마감때 현대 컨소시엄의 단독 참여로 유찰된 것과 달리, 이번 재입찰에는 삼성·LG 양대 IT서비스 업체가 그랜드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나서면서 일대 대혈전이 예상된다.
센터 측은 오는 16일 제안설명회를 열고 기술평가와 가격개찰을 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이날 이뤄진다. 이후 기술협상 등을 거쳐 오는 22일께 정식 계약을 하고 이달 바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