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터 업계 `M&A 속으로`

 차량용 내비게이터 전문 업체들이 기업간 인수·합병(M&A)의 대상으로 각광 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자동차 AV 전문기업인 네스티아전자를 인수하기로 했다. 내비게이터 전문 업체와 비 내비게이터 업체 간의 합병은 지난 5월 이랜텍과 모비딕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제이씨현시스템의 자동차 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으로 배터리 전문 업체인 이랜텍처럼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기업 M&A를 택했다.

 이 회사는 신규 79만주를 발행해, 인수에 필요한 21억원을 모으고 오는 10월 말까지 네스티아전자와 합병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차현배 사장은 “네스티아전자가 자동차 AV 제조사인 일본 알파인과 2004년 10월부터 긴밀한 개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DVD플레이어, DMB TV 셋톱박스, 휴대용 DMB TV 등을 개발해온 기업”이라며 “네스티아의 자동차 환경의 AV 기술을 십분 활용, 내비게이터·DMB·PMP 등 휴대형 AV 제품을 개발,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래방 전문 업체인 금영도 지난해 말부터 내비게이터 및 통신장비 업체인 파인디지털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파인디지털 대주주 지분과 4%포인트 차로 좁혔다. 금영 측은 당초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지분변동 보고서에서 지분취득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꿨다. 또 김승영 금영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인디지털과의 M&A 의사를 밝혀 현재 방어책을 대비 중인 파인디지털은 적대적 M&A 공세에 시달리게 됐다.

 최근 잇따라 내비게이터 전문 업체들이 피인수 대상으로 주목 받는 것은 내비게이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

 내비게이터 시장 규모가 올해 10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자동차 대비 보급률은 10%에 불과하고 또 ‘레드오션’으로 지적될 만큼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선두 업체들이던 현대오토넷, 파인디지털, 미오테크놀로지가 6개월 새 추락할 정도로 팅크웨어를 제외하면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없어 M&A 등 업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코D&S 측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내비게이터 시장은 올해 64%가 급증할 전망이지만 내년부터 연간 성장세가 20% 안팎으로 줄어들어 현재 난립한 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