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을 위한 PDP 업계의 혁신 요구가 관련 소재 시장의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수입에 의존해오던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공정 및 친환경 제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신규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고 기존 업체도 공격적 투자로 수성에 나서는 등 PDP 소재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DP 패널의 원가를 줄이고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패널 업체와 재료 업체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구도 급변=일본의 세라믹 업체들이 장악했던 초기 PDP 소재 시장은 국내 PDP 산업의 성장과 함께 최근 2∼3년 사이 국내 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외 선도 업체들이 주도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휘닉스피디이·대주전자재료 등이 격벽 및 유전체 재료들을 공급하고 제일모직은 전극 형성용 실버페이스트를 국산화해 공급을 늘리는 한편 실링재·보호재 등 기타 재료도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참여했다.
하지만 PDP 패널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신기술을 앞세운 신규 업체가 속속 등장,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신기술이 변화 원동력=PDP 업계의 최대 화두는 ‘원가절감’이다. 소재 사용량을 줄이면서 공정은 효율화할 수 있는 공정 및 소재 기술을 개발한 업체들이 새롭게 PDP 소재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SCP는 오프셋 방식으로 사용 가능한 실버 페이스트를 개발, 국내 주요 PDP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오프셋 방식은 필요한 부분에만 페이스트를 사용해 페이스트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디이엔티는 정밀한 격벽 형성을 위한 레이저 패터닝 장비를 납품, 검사 장비에서 공정 장비로 영역을 넓혔다.
듀폰은 열 전사 기술을 적용해 원가 절감과 고해상도 패터닝이 가능한 차세대 드라이필름 기반의 패턴 형성 기술을 개발, 국내 주요 PDP 업체와 공급 협의중이다. 일각에선 PDP필터에 에칭한 메시필름 대신 도전 처리를 한 PET 기판을 사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공격적 투자=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설비 투자도 치열하다. 휘닉스피디이는 최근 400억원을 투자, 오는 2008년까지 PDP 파우더 생산량을 기존의 2배인 월 670톤 규모로 늘린다. PDP 파우더 판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규모의 경제로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전략. PDP 패널 시장 자체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어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LG마이크론은 기존 PDP 후면판뿐 아니라 후면판에 들어가는 파우더도 3분기부터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엘앤에프 역시 25억원을 투자, PDP 전극용 페이스트 라인을 건설해 내년에 사업화하고 백라이트유닛(BLU)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상 휘닉스피디이 전무는 “신공정 기술을 중심으로 점점 까다로워지는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PDP 소재시장 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