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또 변신’
주변기기 유통업체의 생존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업체를 흡수 합병하는가 하면 돈 안되는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PC 보다는 뜨고 있는 AV 분야 진출을 적극 도모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차량용 AV시스템 진출을 위해 네스티아전자를 흡수 합병했다. 네스티아전자는 자동차용 DVD플레이어·휴대용 DMB TV 등을 개발해 왔다. 차현배 사장은 “기존 사업이 수익성이 계속 떨어져 신 사업을 물색 중이었다”며 “PC 주변기기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카드를 유통해 온 대산아이티(대표 최순범)도 MP3플레이어 업체 엠피오와 소규모 합병을 진행했다. 방식은 엠피오가 주변기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지만, 대산아이티도 엠피오 주변기기 사업부에 편입되면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순범 대산아이티 사장은 “고급 그래픽카드와 다양한 주변기기를 유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며 “AV기기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기판 유통사 디앤디컴과의 합병을 시도했던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도 주변기기 외 KT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아이프레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백승혁 사장은 “아이프레임을 이용하면 고객 맞춤 서비스, 건강 정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LCD모니터 등 하드웨어 물량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추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수스 주기판·그래픽카드를 유통하는 에스티컴도 PC메모리 제조사 디지웍스와 손잡고 코어2듀오 주기판과 지원 메모리 판매 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밖에 시그마컴도 기존 그래픽카드 보다 최근 출시한 HD셋톱박스 ‘블루박스’ 판매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DVD미디어를 주로 유통하던 페타미디어는 지상파 HD방송 수신 안테나 사업 강화를 위해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이준표 페타미디어 사장은 “차량용 AV시스템 시장 성장으로 많은 주변기기 업체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