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부가 정보보호 안전진단 수행기관을 18개로 확대하면서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과 인포섹 등 기존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 8곳은 이번에 새로 안전진단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10개 기업이 정보보호 안전진단을 시작으로 컨설팅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란 국가가 지정한 주요 정보통신 기반 시설의 보안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업체다. 이들 기관은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대형 포털·쇼핑몰 등 인터넷 관련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정보보호 안전진단을 수행한다. 이 진단은 정보보호 컨설팅에 포함되는 분야다. 안전진단 수행기관은 정보보호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보호 컨설팅사업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보보호 컨설팅, 신진 세력 등장=연간 200억원대로 성장한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은 그동안 8개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들이 경쟁체계를 갖춰 왔다.
2001년 정통부가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를 지정한 후 13개 기업이 전문기업으로 활동했으나 지난해 재심사에서 떨어진 기업이 생기며 8개 기업으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과도한 출혈 경쟁이 사라지고 컨설팅 수준이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정통부가 정보보호 컨설팅 기업의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던 정보보호 안전진단 수행기관을 기존 8개에서 10개 더 선정하면서 새로운 세력이 대거 등장했다.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인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의 방인구 전무는 “지난 5년간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이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하지만 이번에 수행업체가 18개로 늘어나 컨설팅 시장에서 또다시 출혈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행기관들, 컨설팅 사업 눈독=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들은 이번에 새로 선정된 기업 중 정보보호기술과 넷시큐어테크놀로지·인젠시큐리티서비스 등이 컨설팅 시장에 진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 진출을 노렸던 KT정보보호단의 안전진단 수행업체 지정으로 브랜드와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행보도 관심사다.
실제로 이번에 안전진단 수행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보안 감사 전문인력을 확보하며 정보보호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넷시큐어테크놀로지와 인젠시큐리티서비스 등 보안관제 전문회사는 관제 고객을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벌인 후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의 주요 영역인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 등 공공시장보다는 민간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을 노리고 있다.
박천용 넷시큐어테크놀로지 상무는 “이번 안전진단 수행업체 선정이 회사의 공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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