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핀란드·루마니아 등과 IT·과학기술 협력외교…내달 3일 출국

 노무현 대통령이 핀란드·루마니아·그리스 등 유럽연합(EU) 국가와 실질적인 정보기술(IT)·과학기술·원전산업 협력 외교에 나서기 위해 다음달 3일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9일 일정으로 그리스(3∼5일)와 루마니아(5∼7일), 핀란드(7∼9일)를 국빈 방문하고 10∼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제6차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또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을 실무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초청으로 핀란드를 국빈방문, 할로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IT·과학기술·교역 및 투자증진 분야에서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정세도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핀란드에서 ‘오타니에미’ 과학단지 방문 일정을 갖는 한편, 핀란드 측과 산·학협력 촉진 및 지역균형발전 등 우리나라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ASEM 창설 10주년을 기념해 ‘ASEM의 10년:세계적 도전과 공동대응’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헬싱키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헬싱키 정상회의에는 아시아 13개국과 EU 25개국, EU 집행위 등 총 39개 회원국 정상 및 정부대표가 참석하며, ASEM의 3대 협력분야인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 관한 회의가 진행된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5일부터 7일까지는 루마니아를 국빈 방문,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산업·과학기술협력·교역 및 투자증진 등 양국 간 실질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또, 그리스 국빈방문 기간에는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해운·조선, 관광, 항만 현대화 등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그리스·루마니아·핀란드 방문은 3국과의 개별 외교관계 수립 이후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남부 유럽 발칸지역과 북유럽 국가와의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어 12일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기간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의회 지도자 및 여론주도층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일정도 가지며,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미 서부지역 여론주도층 인사와의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