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중국 BOE그룹에 인수된 LCD 제조업체 비오이하이디스가 잇따른 악재로 고민하고 있다.
비오이하이디스(대표 최병두)는 지난 2004년 이후 누적된 실적 악화는 물론이고 연초부터 지속된 신용등급 하락, 유동성 부족 현상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오이하이디스가 200억원 안팎의 만기도래한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등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력제품인 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를 중단한다는 설이 제기되는 등 안팎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비오이하이디스측은 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 중단설과 관련,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하지만 비오이하이디스의 최대 고객인 중국 레노버를 비롯, 대만 에이서 등 주요 고객이 비오이하이디스를 제외한 새로운 구매선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오이하이디스 관계자는 “BOE그룹이 비오이하이디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비오이하이디스 자체적으로도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에 이어 2005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비오이하이디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24억 7000만원에 그쳤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각각 873억 4700만원과 1192억 3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 BOE그룹이 비오이하이디스를 인수한 이후 신규 투자가 사실상 전무했고 3.5세대 이하의 소형 라인을 보유한 비오이하이디스가 규모의 경제에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