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로봇 전시회 시즌에 돌입한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행사들이 매달 이어지면서 국내의 내로라하는 로봇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총 출동하게 된다. 하반기에 몰려 있는 전시회는 지역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한 행사부터 전반적인 로봇 산업을 한 장소에서 가늠해 볼 수 있는 매머드급 종합 전시회까지 다채롭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열리는 로봇 전시회는 국내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본지는 7회에 걸쳐 각 로봇전시회와 행사를 미리 살펴보고 이를 통해 국내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 초대형 통합 전시회 첫선
올해 열리는 로봇 전시회 중 백미는 단연 ‘로보월드 2006’이다. 이 행사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개최되던 전시회·경진대회·학술대회를 통합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규모의 로봇전문전이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7개 로봇관련 기관들이 공동주관해 오는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500여 부스에 달하는 행사 공간은 물론 참여업체, 기관들도 최대, 최고 규모로 진행돼 국내 로봇 전시회의 기념비적인 시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 기간 내내 열리는 로봇전문 전시회인 ‘국제로봇산업대전’은 △서비스용 로봇관 △제조용 로봇관 △로봇푸품 및 소프트웨어관 △네트워크로봇관 △해외기업관 △성장동력관 △미래관 등 총 7개 전문전시관을 운영, 현존하는 국내 모든 로봇들이 모두 선보이게 된다. 이전 전시회들이 흥밋거리로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이번 전시회는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로봇 산업의 인프라에 해당하는 부품과 소프트웨어까지 별도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어 국내 로봇 관련 산업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로봇 기술을 경쟁하는 경진대회인 ‘국제로봇컨테스트’도 국제적인 규모로 열린다. 총 7개 대회 22종목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특히, ‘그랜드 챌린지’가 신설돼 최고 난이도의 기술도전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로봇을 선발하게 흥미를 끌 예정이다. 상용화 로봇의 기술을 평가하는 ‘로봇피아드’, 2족 소형 로봇 경진대회인 ‘휴머노이드’, 자율 보행 시뮬레이션 경진 대회인 ‘지능형 SoC 로봇워’ 등이 주요 경기들이다. 시범경기로 열리는 로봇축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 ‘국제로봇콘퍼런스’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초청돼 선진 로봇기술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6회에 걸친 석학 초청 강연회가 열리며 지능형 로봇포럼, 한·일 서비스 로봇 워크숍 등이 주요 행사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로봇관련 산업체와 연구원 등에 대한 표창과 격려를 하는 ‘로봇산업인의 밤’이 행사 3일째인 10월 20일에 열린다. 특히, 로봇업체들이 구매·투자·연구기관 간 개별미팅에 이어 주요한 수요처인 국방부·조달청 등 정부 주요 구매기관 관계자와 상담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 프라자’가 마련된다. 이밖에 로봇시연회와 어린이로봇조립잔치, 로봇갤러리 등이 선보인다.
일반적인 로봇 전시회는 아니지만 국내 로봇 산업의 기틀을 닦는 계기도 마련된다. 10월께 국제로봇산업포럼이 사단법인화되며 이를 통해 로봇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기업 육성을 추진한다. 포럼은 국제 로봇 산업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산업 관련 연구회를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로보월드 2006 행사에서 ‘로봇기술개발의 기업 기여 효과 및 실용화 방안’을 주제로 심도있는 주제 발표와 패널 회의 등을 진행키로 했다.
◇ 지방 전시회·대회 풍성
올 하반기에는 지방에서 열리는 대형 로봇 행사를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다. 이달 26일 부천로보파크에서 개최되는 ‘로보파크 로보원 그랑프리 2006’는 하반기 로봇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대표적인 대회다. 한국로보위원회가 주최하고 부천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강 로봇들이 경합을 벌여 초대 한국 로봇 챔피언을 가리는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국내 챔피언을 뽑는 만큼 국내 선수들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면 향후 1년간 명예와 지위가 보장되며 국내외 로보원 대회에서 유리한 시드 배정을 받는 등 각종 특혜가 제공된다.
다음달 29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안동실내체육관에서 ‘2006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KIRC2006)’이 열린다.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포항지능로봇연구소·안동시·포항대 등이 주관하는 행사로 지능로봇과 청소로봇 경진대회로 각각 나뉘어 진행된다. 지능로봇 경진대회는 로봇의 지능능력과 제어능력, 메커니즘, 센서, 완성도 등을 바탕으로 로봇작품의 독창성 등도 함께 심사하게 된다. 청소로봇은 주어진 시간 동안 지도작성과 청소능력을 평가한다.
이밖에 9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유비쿼터스 로봇 경진대회’가 열려 로보크래프트 부문 50개팀과 휴머노이드 부문 15개팀이 각각 경합을 벌인다. 또, 다음달에는 URC로봇(국민로봇) 시범사업이 시작돼 수도권·대구권·광주권 등 각 가정과 유아교육기관 등을 포함해 총 1000대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공공기관에 총 20대를 제공, 12월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11∼12월에는 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국민로봇 출범식이 진행된다.
◆업체탐방(18)야호커뮤니케이션
인원(연구인력)=85명(25명)
설립 = 1999년 6월
매출 = 2005년 131억8000만원(2006년 상반기 53억원)
회사의 전체제품 및 서비스 = 모바일콘텐츠, LBS 디바이스 등
로봇관련 제품군 = 청소·교육용·완구용·유비쿼터스 로봇 등
회사비전 = 21세기 네트워크 기반의 정보통신 전문기업
야호커뮤니케이션(대표 양두현 http://www.yahohpia.com)은 2006년 7월 다진로봇을 흡수합병하며 로봇사업에 참여한 로봇업계의 다크호스다. 합병 이전 주력사업인 무선인터넷 분야의 경험과 마케팅 분야의 강점을 로봇 전문기업인 피합병회사의 연구개발능력과 노하우에 접목해 로봇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다진로봇은 2000년 국내 최초의 2족 보행로봇 ‘루시(LUCY)’를 개발해 대한민국 기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이미지 처리기술과 정밀 로봇팔 기술 기반의 화가로봇을 개발해 중국 하이얼 그룹과 국내 로봇파크 등에 납품하기도 했다.
야호는 초기 로봇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교육용·완구용 로봇제품을 비롯해 청소용 로봇 등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초급용 학습로봇인 다로(달팽이모양)·도디(도마뱀모양)·라인카트 로봇은 로봇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용으로 커리큘럼화한 키트 형태로 제작됐다. 또 중고급 단계의 4족 및 6족 보행로봇, 5축 로봇암, 물체추적 모빌키트 등은 고등학교와 대학의 로봇관련 교육과 연구를 위한 교보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 3분기 이후에는 청소용 로봇 출시로 가전시장 참여도 준비중이다.
지능형 로봇 개발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KT와 국내 최초로 홈케어 서비스 로봇인 ‘로보엔 RU’를 선보인 바 있다. 독자적 IP를 갖고 있어 네트워크로 제어가 가능한 국내 1세대 지능형 로봇인 셈이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지능형 로봇의 눈과 귀 역할에 해당하는 핵심기술인 ‘멀티모달 인터페이스 모듈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해 미래형 유비쿼터스 로봇개발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양두현 사장은 “포항공대 등과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등 로봇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향후 로봇산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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