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HD방송 주변기기 인기 급상승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그마컴 HD방송 수신 셋톱박스 블루박스, 디비코의 HD-TV수신카드, 페타미디어가 출시한 실내용 지상파 HD방송 수신 안테나 ‘우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그마컴 HD방송 수신 셋톱박스 블루박스, 디비코의 HD-TV수신카드, 페타미디어가 출시한 실내용 지상파 HD방송 수신 안테나 ‘우파’

HD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C용 HDTV수신카드 등 저렴한 비용으로 HD방송을 볼 수 있는 주변기기가 잘 팔리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니지만 지난 6월 독일 월드컵 이후 HDTV카드 판매량은 매달 10% 이상 증가해 월 1만장 가량, 녹화 기능이 없는 저가형 HD 셋톱박스도 월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상파H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 판매량도 크게 느는 추세다.

 17일 디비코·시그마컴·스카이디지탈 등 국내 HDTV수신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HD 수신카드 판매량이 아날로그 제품을 5000장 이상 앞섰다. 전체 TV카드 시장에서 HD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증가해 지난해 40% 수준에서 독일 월드컵 이후 70%까지 급증했다.

 이는 PC용 HDTV카드를 이용하면 1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월드컵 당시 각종 경기를 HD방송으로 시청하던 소비자가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내는 등 ‘HD 학습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디비코 측은 “HDTV 가격이 비싸 살 엄두를 못내던 소비자가 TV카드를 이용, HD방송을 시청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제품 판매도 매월 100대 이상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만원대 저가형 HD셋톱박스 판매도 늘고 있다.

 시그마컴이 이달 초 내놓은 ‘블루박스’는 녹화 기능이 없지만 TV· LCD모니터와 간단한 연결만으로 고화질 HD방송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 주광현 사장은 “기존 제품보다 50% 가량 낮은 13만원대에 제품을 출시해 3일 만에 1000대가 모두 판매됐고 2차 예약판매까지 마감됐다”며 “수년 전 HD레디 TV를 구매한 소비자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안테나도 인기다. 지난 1분기 월 판매량이 수십 개에 불과했던 이 제품은 최근 들어 1000∼2000개 가량 꾸준히 나가고 있다. 야기 등 일부 안테나의 경우 지하에서도 시청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서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상황. 가격 또한 5만원 대로 떨어졌다. 이준표 페타미디어 사장은 “지상파 HD방송 수신 안테나는 간단한 연결로 편리하게 HD방송을 시청해 중·장년 층에 인기”라며 “한 주파수에 5개 정도의 방송 전송이 가능한 다채널방송서비스(MMS)가 시작되면 매출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